경기 이천시의 엄태준 시장이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모가면 물류창고 화재현장 앞에서 1일 오후 2시30분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언론이 시장이 화재현장을 지키지 않고 사적으로 시간을 보냈다고 보도한 기사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성 입장문을 발표했다.
엄 시장은 이날 “당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진영 행정안전부장관, 정세균 국무총리 등이 현장을 방문할 때 직접 안내하고 설명도 했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지난달 29일 오후 1시30분께 발생한 화재에 대한 보고를 받고 현장에 달려와 자정께 귀가할 때까지 현장을 지켰고 부인도 의용소방대원들과 함께 식사하고 설거지까지 거든 후 이튿날 새벽2시께 귀가했다고 덧붙였다.
엄 시장은 이어 지난달 29일의 시간대별 동선과 현장 대응 상황도 밝혔다. 그러면서 희생자 유가족을 사고 다음날인 30일 오전 10시30분께 만난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엄 시장은 "유가족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사고 당일 시장은 화재 현장 중심으로, 부시장은 유가족을 중심으로 업무를 이원화해 사고수습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엄 시장은 화재사고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오전에야 화재 현장 인근의 모가실내체육관을 찾아 유가족에 사죄했다. 그는 "22만 시민의 시정을 책임지고 있는 시장 입장에서 온 시민이 혼연일체가 되어 사고를 최우선으로 수습해야 하는 현 상황임에도 특정 세력의 이해관계에 얽혀 현 사태수습이 하나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상황으로 변질하는 듯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한 언론은 "물류창고 화재 당일인 지난달 29일 현장 대응과 수습을 총괄해야 할 엄 시장이 현장에서 보이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엄 시장은 하루가 지난 30일 현장에서 희생자 유족들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이천=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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