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관련 기업 증시 상장 '잰걸음'

입력 2020-05-01 16:44   수정 2020-05-02 01:04

‘언택트(비대면)’ 바람을 타고 5세대(5G) 통신 관련 기업들의 상장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터넷과 온라인 콘텐츠 소비량이 급증하면서다. 전 세계적으로 5G 통신 장비 투자가 확대되고 있어 공모주 시장에서도 기대를 받고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력증폭장치 부품 개발 기업인 와이팜, 질화갈륨 트랜지스터 생산기업인 웨이비스, SK브로드밴드 등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와이팜은 지난달 14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 회사는 통신 전력을 증폭시키는 부품을 생산한다. 와이팜은 고성능 통신망 구축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실적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매출 1254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으로 하반기 코스닥 입성이 목표다.

5G 인프라 구축에 필수적인 소재를 생산하는 웨이비스도 상장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국방용 질화갈륨 트랜지스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무선주파수 신호를 증폭시키는 반도체 부품인 질화갈륨 전력증폭기(PA)를 개발하고 있다. 웨이비스는 지난해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150억원을 투자받았다. 2022년 이후 상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언택트 수혜 기업으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기를 앞당겼다. 상장주관 업무는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공동으로 맡고 있다.

5G 관련 기업들의 IPO 도전이 늘어난 이유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패스트트랙 제도로 상장 문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 제도를 이용해 레몬, 피피아이 등이 성공적으로 증시에 데뷔한 것도 기대가 고조된 배경으로 꼽힌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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