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천왕봉에서 발생한 소방헬기 불시착 사고는 기류 변화로 헬기가 균형을 잃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2일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헬기 기장은 제자리 비행을 하면서 환자를 구조하던 중 기류 변화로 기체가 균형을 잃고 휘청거리다 불시착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산악사고 신고를 받고 경남 산청군 지리산 천왕봉으로 출동한 소방헬기는 구조 작업 중 천왕봉에서 법계사 쪽 400m 지점에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심정지 증상을 보여 구조되던 A(65)씨의 아내 B(61)씨가 헬기 주날개에 부딪혀 중상을 입었고, 이들 부부는 다른 헬기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국토교통부 조사위원회는 해당 헬기의 블랙박스를 회수하고, 헬기 탑승자와 사고 목격자의 진술을 통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이번 사고로 사망한 부부의 장례는 2일 진행돼 오는 5일 발인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부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오는 4일 부검할 계획이다. 경남소방본부는 긴급심리지원단을 파견해 소방대원과 유가족에 대한 심리 상담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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