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변이상설이 돌았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공개 활동을 재개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이 '민족 최대의 명절'로 선전하는 김일성 생일(4월15일·태양절)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신변이상설이 불거진 상태였다.
이날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한 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김 위원장의 건강에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는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김 위원장이 다소 불편한 걸음걸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지난달 21일 미국 CNN방송은 김 위원장이 심혈관 수술 후 심각한 상태에 빠져있다고 보도했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미래통합당 전신) 의원은 "분명 정황은 매우 의심스러웠다. 뇌경색이 와서 '20일 치료 후' 아무렇지 않은 척 나타난 것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탈북자 출신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도 페이스북을 통해 "과연 지난 20일 동안 김정은의 건강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던 것일까?"라며 "북한이 공개한 사진 중 김 위원장 뒤에 보이는 차량은 그의 아버지 김정일이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살아 나오면서 짧은 거리도 걷기 힘들어 현지 지도 때마다 사용하던 차량"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 모두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진 바 있다. 심장병은 김 씨 일가의 내력이다.
정보 당국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170cm가 안 되는 키에 체중이 100kg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지난달 21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심혈관계 시술을 받았으며, 최근 백두산을 지속해서 다녀오면서 심혈관 질환이 더 심해졌다고 보도했다.
반면 지난달 일본 도쿄 신문은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코로나19를 피해 원산 별장에 체류 중이었다고 보도했다.
도쿄 신문은 "김 위원장의 경호 요원 중에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와 경비태세에 불안을 느낀 것이 원산 피신의 이유"라고 보도했다. 또한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김 위원장이 원산 별장에서 '텔레워크'(원격근무)를 하고 있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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