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개헌논란 불필요…유시민 선배 말씀 고마워"

입력 2020-05-03 13:57   수정 2020-05-03 13:59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총선승리에 대한 소회와 개헌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4·15 총선 결과에 대해 "국난 극복을 향한 우리의 진정성이 조금은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여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개헌론과 관련해 "불필요한 개헌 논란을 통해 갈등이 생기거나 국력을 소진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총선승리의) 공은 온전히 대통령과 정부, 무엇보다 국민의 몫으로 돌리는 게 옳다"며 "민주당이 총선에서 이겼다고 운명의 앞길이 저절로 열릴 일이 없다. 안주하면 다시 무덤 앞에 서게 되고 혁신하면 푸른 초원을 내달리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총선에서 이겼지만, 우리가 짊어진 숙제가 한 짐이다"라며 "코로나 경제 위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방역이 1차 세계대전이라면 경제는 2차 세계대전과 같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180석을 얻었다.

미래통합당이 민주당의 8일 본회의 개최 제안을 두고 개헌 이슈를 키우기 위한 것이라며 반대하는 데 대해 "진의를 왜곡하는 것"이라며 "코로나로 시작되는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우리 모두가 전력을 다할 때인데 불필요한 개헌 논란을 통해 갈등이 생기거나 국력을 소진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이 원내대표는 국민들이 개헌안을 발의하도록 하는 '원포인트 개헌안'의 의결을 위해 8일 이전에 본회의를 개최해야 한다는 지난 1일 말했다. 이 원내대표가 언급한 '원 포인트 개헌안'은 '국민 발안권'을 도입하는 내용이었다.

그는 "헌법상에 국회는 개헌안이 공고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의결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고, (원포인트 개헌안의 의결) 시한이 5월 9일이다"라며 "그날이 토요일이라 8일까지는 절차적 종료 과정에 임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였지, 내용적 관철을 위해 하자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오는 7일 새 원내대표 선출을 끝으로 임기를 마치는 이 원내대표는 지난 1년간의 소회도 전했다. 더불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직접 언급하면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처음에 원내대표가 됐을 때 제 리더십의 기반은 취약했다. 혹자는 친문(親文)이 아니라 강한 추진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란 걱정도 했다"면서 "끝날 때 가보니 할 일은 거의 다 했다는 평가하는 분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유시민 선배님의 말씀이 참 고맙다. 비어있던 제 가슴의 한편이 채워지고 지난날 우리 내면에 쌓아둔 반목과 분열의 상처가 아무는 큰 위로의 말이었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지난달 유튜브채널 '유시민의 알릴레오'의 방송에서 이 원내대표를 존경한다며 "저보다 젊긴 해도 배울 게 많은 분이다. 매사에 진지하고 사심이 없다. 우직하고 용기있게 할일을 해나가는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이 원내대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일로 선거제·검찰개혁 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를 꼽았다. 21대 국회에서 꼭 처리됐으면 하는 법안으로는 국민 취업 지원제도 관련 법안, 취약계층 노동자 보호를 위한 고용보험법 개정안, 과거사법, 해직공무원 관련 특별법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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