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한국경제TV는 코스닥시장에서 4945원에 거래를 마쳤다. 4월 한 달간 24.7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13.37%)을 크게 웃돌았다.
한국경제TV로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배경엔 개인 주식투자 열풍이 있다. 국내 주식 거래 활동 계좌는 지난달 48만 개 늘어난 3125만 개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지난달 말 기준 43조9729억원으로 한 달 넘게 40조원을 웃돌고 있다. 주식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한국경제TV 시청률은 지난 3월 국내 262개 채널을 통틀어 사상 처음 상위 20위권에 진입했다.
증권가에서도 한국경제TV 잠재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말 한국경제TV 보고서를 발간했다. 증권업계에서 한국경제TV 보고서가 나온 건 작년 7월 이후 처음이다.
김동하 한화증권 연구원은 “최근 개인 주식투자자 증가로 한국경제TV에서 수익성이 높은 인터넷 부문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경제TV는 지난해 증권정보서비스인 와우넷 등 인터넷 부문에서 400억원(전체의 약 51%)의 매출을 올렸다. 한국경제TV의 인터넷 부문 매출은 투자자예탁금이나 증시 거래대금 등 지표와 비례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한화증권은 올해 한국경제TV의 인터넷 부문 매출이 작년 대비 30% 늘어난 52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한국경제TV가 작년보다 21.2% 증가한 16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실적 전망을 고려한 한국경제TV의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약 6배에 불과해 동일 업종 대비 저평가된 상태”라며 “포천힐스CC와 상암디지털큐브 등에 대한 지분 투자로 영업외 이익이 발생하는 점 등을 고려하면 기업 가치가 높아질 여지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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