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車업계 본격 재가동…'부진 늪' 철강株 반등 기대

입력 2020-05-03 17:22   수정 2020-05-04 01:34

‘부진의 늪’에 빠진 국내 철강사들이 올 2분기 바닥을 찍고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며 주가도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자동차업체들이 5월부터 일부 공장을 재가동할 것으로 전해져 차츰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분석이다.

포스코는 최근 5거래일 연속 주가가 뛰었다. 지난달 29일엔 전일 대비 3.94% 오른 18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3월 6일(19만200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포스코는 지난달 24일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1.37% 급감했다고 발표했지만 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되레 시장 컨센서스(6060억원)를 웃도는 영업이익(7053억원)이라는 반응이 나오며 주가가 뛰었다. 지난달 22일부터 3거래일 연속 주가(1만8900원)가 꿈쩍하지 않던 현대제철 역시 최근 3일간 14.3%나 올랐다.

코로나19 여파로 철강 수요를 이끄는 자동차 등 산업 전반이 얼어붙으면서 2분기 실적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하지만 2분기가 ‘바닥’일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주식시장이 먼저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절반 이상의 완성차 공장이 2분기 내에 가동을 재개할 계획인 만큼 3분기부터는 점진적으로 수요가 회복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국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이달부터 일부 공장을 재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8일 코로나19 여파로 3월 중순께부터 가동중단에 들어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미국·이탈리아 합작사인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미국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5월 18일 공장 재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요타와 혼다도 각각 4일과 11일부터 미국 내 공장을 재가동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면서 코로나19 사태로 곤두박질쳤던 철광석 가격이 t당 8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모멘텀이 1분기를 바닥으로 2분기부터 회복되고 있어 부진했던 중국 철강가격과 주가도 향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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