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 총격 해명 대신 비방 나선 北 "남조선 북침 준비에 광분"

입력 2020-05-04 10:38   수정 2020-05-04 10:52


북한군이 3일 강원도 비무장지대(DMZ) 한국군 감시초소(GP)에 총격을 가해 우리 군이 대응 사격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는 "3일 오전 7시 41분 중부 전선 감시초소(GP)에 대해 북측에서 발사된 총탄 수발이 피탄 되는(총알에 맞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군은 당일 오전 9시 35분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남측 수석대표 명의로 대북 전통문을 보내 상황이 확대되지 않도록 북측의 설명을 요구했지만 4일 오전 10시까지 답신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매체는 4일 "남조선 당국은 북침전쟁 준비를 위한 무력증강과 군사적 대결 책동에 광분하고 있다"며 오히려 우리 정부를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 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변명할 수 없는 반민족적 죄악'이란 기사에서 "반(反)공화국 고립·압살 책동에 광분하는 미국과의 동맹 강화에 혈안이 되어 민족의 이익을 해친 남조선 당국의 죄악은 그 무엇으로써도 가리울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은) 사상 최대의 국방예산을 책정하고 미국으로부터 스텔스전투기 F-35A와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를 비롯한 첨단군사장비들을 계속 끌어들이는가 하면 얼마 전에는 세계적인 대유행병(코로나) 사태에도 아랑곳없이 남조선·미국 연합공중훈련과 해병대 합동상륙훈련까지 벌여놓았다"고 했다.

메아리는 "남조선 당국은 입으로는 평화와 관계개선을 떠들고 있지만 실지로는 민족 내부문제를 놓고도 꼬물만한 자주성도 없이 외세와 뻔질나게 마주앉아 쑥덕공론을 벌이며 북남관계를 침체상태에 빠뜨렸다"고 했다.

이어 "남조선 당국은 마땅히 북남관계를 경색국면에 빠뜨린 데 대한 책임을 느껴야 하며 외세와 작당하여 반공화국 대결 소동에 열을 올리는 범죄적 망동부터 걷어치워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도발과 관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 드러낸 뒤 총격이 이뤄진 점에서, '의도적 도발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군은 의도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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