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진 PD "이원일 셰프에게 돌 던지지 말아 달라, 내가 억울함 안고 갈 것"

입력 2020-05-04 14:31   수정 2020-05-04 14:42


이원일 셰프와의 결혼을 앞두고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진 김유진 PD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후 병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그는 자신의 비공개 SNS를 통해 논란에 대한 억울함과 이원일 셰프에 대한 미안함을 담은 내용의 글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김유진 PD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는 가족의 신고가 접수됐다. 구급대원이 도착했을 당시 김유진 PD는 의식이 없는 상태였으며,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한때 의식불명이었던 김유진 PD는 현재 의식을 되찾아 일반 병실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유진 PD는 자신의 비공개 SNS에 '마지막 인사'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그는 "저에 관해 올라온 글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처음 저에 관해 집단폭행 가해자라는 글이 올라왔을 때 해명문을 올리고 싶었으나 예비 신랑인 이원일 셰프가 저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었고, 이유를 막론하고 학창시절 저로 인해 상처를 받았을 친구들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에 사과문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의 요구에 죄 없는 이원일 셰프까지 저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다시 한번 사과문을 올렸다. 이원일 셰프가 하지 않은 일로 자필 사과문을 올릴 때, 제 마음은 부모님과 예비 시부모님께 죄스러운 마음을 억누른 채 한 글자씩 자필 사과문을 올렸고 억울한 마음을 억누르고 있을 때에는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원일 셰프와 행복해지고 싶었다. 매사 올바르고 정직하고 바르게 살아왔던 이원일 셰프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나를 선택해 주었을 때 정말 죽고 싶고 괴로운 마음이었다. 나라는 오점 하나를 평생 짊어지고 갔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잘못된 생각을 하지 않게 잡아주었으니까"라고 했다.

김유진 PD는 "제가 처음부터 모든 것을 밝혔다면 여러분들께서 믿어주셨을까요? 모든 것을 밝힌다면 이원일 셰프에게 저라는 꼬리표가 사라질까요?"라고 되물으며 "내가 바라는 것은 단 한 가지다. 더 이상 나로 인해 이원일 셰프에게 돌을 던지지 말아달라. 나는 억울한 이 모든 것을 안고 사라지겠다"고 적었다.

끝으로 그는 "다만 내가 바라는 것은 나의 억울함을 풀어 이원일 셰프 그리고 우리 두 사람의 가족들에게 더 이상의 피해가 가지 않길 바라는 것 뿐이다"라면서 "이 일로 인해 피해를 받으신 모든 분들께도 죄송한 마음이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김유진 PD가 학교 폭력 가해자라고 주장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김유진 PD와 이원일 셰프는 두 차례에 걸쳐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나 사과문 속 '사실 여부에 따라'라는 문구를 비롯해 해당 네티즌에게 반말을 쓰는 김유진 PD의 말투 등이 계속해 지적을 당했다. 그러다 최근 김유진 PD와 관련된 주장이 대부분 사실이 아니라는 반박글도 올라오면서 논란은 계속됐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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