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중소·중견기업의 혁신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경영활동 전반에서 모든 이해관계자와 더불어 공생의 가치를 창출한다는 기업이념 ‘기업시민’에 따른 것이다.
포스코 고객사인 동국산업은 냉간 압연 및 압출 제품을 제조하는 매출 3500억원 규모의 중견기업이다. 포스코에서 구입한 열연 코일제품을 산세(표면을 염산으로 세척)처리 후 가공해 자동차 부품사에 공급한다.
열연 코일에 형성된 불순물층이 많아지면 제품 내구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산세처리 공정을 통해 이를 제거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2017년 10월 동국산업의 주요 고객사인 글로벌 자동차 부품사는 표면 불순물층을 머리카락 직경의 5분의 1 이하 수준으로 관리해줄 것을 요청했다.
머리카락 한 가닥 직경이 50~70㎛ 수준임을 감안했을 때 불순물층을 이 이하로 줄여 공급하는 것은 당시 동국산업 기술로는 어려움이 있었다. 동국산업은 산세작업을 강화했지만, 공정 과부하 등으로 생산성이 하락하는 등 제품 판매를 통해 이익을 내기 힘든 상황에 처했다.
이때 동국산업 요청으로 포스코가 해결사로 나섰다. 포스코는 ‘스마트 산세처리 공장 구축’을 동국산업에 제안했다.
포스코는 기술적 해결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엔지니어 마케팅 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워킹그룹을 2018년 3월부터 20개월간 총 12차례 동국산업에 파견했다. 이들은 스마트 산세공장 구축에 대한 주요 방안을 수립하고 전산 인프라를 운영할 수 있는 ‘스마트 산세처리 공장 구축’을 지원했다. 동국산업의 산세 설비능력과 조업 조건을 조사하고 스케일 제거량을 분석해 개선 방안을 찾는 일에 착수했다.
워킹그룹은 포스코가 납품한 코일의 표면 품질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해 자동으로 산세처리하기 위해 포스프레임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산세조업 제어 시스템’을 구축했다. 포스코가 ‘포스프레임’(포스코의 연속 제조 공정용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을 통해 코일의 제품 정보와 표면 품질을 사전 예측해 동국산업에 제공하면, 동국산업은 AI 제어모델에서 확인되는 최적 산세처리 속도와 자동제어 값을 산출해 공정에 적용했다.
산세처리 된 제품의 표면품질 정보 등이 빅데이터화돼 포스프레임에 저장되고 예측 모델을 지속적으로 학습하게 된다. 이를 통해 표면 품질을 더욱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어 산세속도 자동제어 효율을 더욱 높일 수 있다는 게 포스코 측의 설명이다.
안상철 동국산업 사장은 “막연했던 스마트팩토리의 실체를 실감하면서 동국산업 전 직원들에게 큰 자극이 됐다”며 “건강한 산업생태계 조성에 앞장서고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준 포스코 임직원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앞으로도 고객사들에 적극적으로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지원할 방침이다. 동국산업에 스마트 산세처리 공장 구축을 제안한 김천규 포스코 열연선재마케팅실 열연선재솔루션그룹장은 “포스코와 고객사가 함께 경쟁력을 높여 갈 수 있도록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만이 가혹한 시장 환경에서 함께 공생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고객사와 더불어 함께 공생가치를 창출해 강건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는 기업시민 포스코가 되겠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