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스크린 골프대회 여는 유러피언 투어

입력 2020-05-05 18:06   수정 2020-05-06 00:20

유럽을 대표하는 프로골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뚫고 샷 대결을 펼친다. 필드가 아니라 스크린 골프를 통해서다. 유럽프로골프대회를 주관하는 유러피언투어가 이 같은 아이디어를 냈다.

유러피언투어는 오는 9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매주 토요일에 시뮬레이터가 만든 가상현실 공간에서 BMW인도어인비테이셔널대회를 연다고 5일 밝혔다. 이 대회에는 전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리 웨스트우드(47·잉글랜드), 메이저대회를 두 차례 제패한 마르틴 카이머(36·독일·사진) 등 5명이 출전한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실상 유럽의 모든 스포츠가 중단된 상황이어서 이 대회는 선수 각자의 집에 설치된 스크린 골프장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진행된다. 한국에선 골프존이 여는 ‘스크린 골프 투어’가 생중계될 정도로 스크린 골프가 익숙하지만, 유럽에서는 아직 생소하다. 선수들은 월요일부터 수요일 사이에 각자 18홀 스트로크 플레이를 한다. 결과는 매주 토요일 유러피언투어 SNS 채널을 통해 중계될 예정이다.

5주 동안 열리는 대회에서 투어는 매주 우승자에게 1만달러(약 1200만원)를 준다. 우승자는 이를 원하는 곳에 기부할 수 있다. 스크린 골프 코스는 골프 시뮬레이션 및 런치 모니터 업체 트랙맨이 개발했다. 트랙맨은 코스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 로열포트러시, 웬트워스 등 유럽 명문 골프장을 스크린에 재연했다. 첫 대회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펼쳐진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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