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료용 레이저 시장이 의료기관용에서 가정용 제품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레이저 채혈기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습니다.”
최종석 라메디텍 대표는 6일 “유지보수가 어려운 고가의 대형 레이저 장비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소형 제품으로 개발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라메디텍은 삼성종합기술원에서 의료용 레이저를 연구하던 최 대표가 2012년 창업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 자회사인 세메스,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팀에서 분사한 비앤비시스템을 거친 엔지니어다.
라메디텍의 레이저 채혈기 ‘핸디레이’는 레이저로 손끝의 말초혈액을 채혈하는 제품이다. 손끝에 작은 구멍을 내 피를 뽑는 원리는 기존 채혈침과 같다. 하지만 바늘이 아니라 레이저를 활용하는 게 다르다. 최대 장점은 무통증이다. 크기는 핸드드라이어보다 작다. 손끝에 대고 버튼을 누르면 순간적으로 레이저가 조사된다. 직접 체험해 보니 손가락을 톡 치는 느낌만 들었다. 그런 뒤 손끝을 가볍게 문지르면 피가 나온다. 반복적으로 채혈을 하는 당뇨환자는 통증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채혈 부위에 굳은살이 생기는 것도 막을 수 있다. 최 대표는 “채혈침을 활용한 말초혈액 채혈 시장은 현재 2조원에서 3조원으로 커질 것”이라고 했다.
라메디텍의 레이저 채혈기는 국내 유명 의료기관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병의원, 헌혈의집, 건강검진센터 등에서 채혈 과정 감염, 폐기물 관리 등의 문제를 줄일 수 있어서다. 고대구로병원, 고대안산병원, 가천대병원 등은 라메디텍과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국립병원, 상급 종합병원 등에 납품도 추진하고 있다. 이탈리아, 인도네시아 등 13개국과 총 1500만달러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최 대표는 “의료기관의 수요에 맞춘 신제품 핸디레이 프로에 이어 휴대가 가능한 핸디레이 라이트를 6월께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라메디텍은 레이저 장비 소형화 기술을 바탕으로 미용 및 반려동물 시장까지 노리고 있다. 피부과에 1억~2억원대로 공급되는 피부 치료용 레이저 기기와 동일한 파장을 내는 광조사기 가격을 1000만원대로 낮췄다. 반려동물 피부병 치료에도 사용할 수 있다. 올해 매출 목표는 40억~60억원이다. 라메디텍은 내년께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받고2022년에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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