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삼양식품 CJ제일제당뿐만이 아니다. 올해 들어 4월 말까지 한국 식품 수출액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농·축·수산물을 포함한 식품 수출액은 23억8000만달러.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업계는 올해 첫 100억달러 수출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식품업계는 코로나19가 한식 글로벌화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맛과 안전성에서 인정받는 한국산 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데다 방탄소년단 등 K팝 스타들의 활약까지 겹치면서 한식이 세계인의 식탁에 ‘메인’으로 올라가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수출 품목을 보면 그런 경향이 뚜렷하다. 가공식품 중에선 라면 수출 증가율이 34.5%로 가장 높았다. 김치 수출 증가율도 30.7%였다. 과자류(20.7%) 쌀가공식품(20.9%) 고추장(13.6%) 등도 고르게 수출량이 늘었다. 가공식품뿐 아니라 돼지고기 닭고기 버섯 곡류 등 농·축·수산물도 두 자릿수 수출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를 현지에서 조리하는 한식당도 세계 90개국 3만여 개로 늘었다. 10년 전에 비해 식당 수가 262% 증가했다.
손은경 CJ제일제당 마케팅담당 부사장은 “미국 주류 사회에서 한국 식문화를 바라보는 시각이 2~3년 전과 확연히 달라졌다”며 “일식 중식 등 다른 아시안 음식과 확연히 구분되는 새로운 웰빙 식문화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 선두엔 기업들이 서 있다. 30년 전부터 신라면 수출을 외쳐온 농심, 미국 최대 냉동식품회사 인수에 거액을 베팅한 CJ제일제당, 불닭볶음면을 세계인의 도전 과제로 만든 삼양식품, 세계에 한국 과자 맛을 전파한 오리온 등이 그 주역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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