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내퍼 미국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사진)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타결 지연과 관련, 한국이 보다 유연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증액 압박을 이어갔다.
내퍼 부차관보는 5일(현지시간)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주최한 한반도 이슈 관련 화상 세미나에서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포괄적으로 타결된다면 한국 국회에서 비준 동의안이 빨리 처리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미국)는 협상에서 매우 유연한 자세를 보여왔다고 생각한다고만 말하겠다. 이제는 한국쪽에서도 일정한 유연성을 보여주길 희망한다"며 "협상할 방법을 계속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위비 분담금 협상 상황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관점은 너무 많이 얘기할 순 없다. 우리는 공개적으로 협상하고 싶지는 않다고 거듭 말해왔다"면서도 "원래 지금쯤이면 협상이 마무리되기를 바랐기에 최대한 빨리 처리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아무런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 등 궁금증이 생겼을 때도 서울과 도쿄의 소식통과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는 등 협력했다"며 "이같은 순간에 특히 동맹과 우정의 중요성이 드러난다. 미국은 동맹국들로부터 큰 혜택을 보면서 나아가는 국가"라고 했다.
북한의 비핵화 전망에 대해선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 어떠한 결론을 냈는지는 큰 상관이 없다. 미국은 외교에 항상 문이 열려 있기 때문"이라며 "2018년 싱가포르 성명의 약속을 이행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 북한과 다시 한번 앉을 수 있기를 고대하며, 평화적으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문제를 해결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대응을 두고 "한국은 최근 4·15 총선을 성공적으로 치뤄냈다. 동료 국가들이 (한국 사례를) 연구하고, 실제로 이용해야 하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은 코로나19 관련 모범국가다. 한국 정부가 미국에 75만개의 검사 키트를 보내는 데 미국을 우선시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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