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정지원 필요한 주는 모두 민주당 운영" 발언 논란

입력 2020-05-06 08:09   수정 2020-07-30 00:02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제적 타격을 주들이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아온 가운데 “도움이 필요한 주들은 모두 민주당 주지사들이 운영하는 주”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도마에 올랐다.

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연방정부의 주정부 지원 문제와 관련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주는 모두 민주당이 운영하는 주이기 때문에 (주정부에 대한 지원은) 공화당에는 공평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공화당 주지사가 운영하는 플로리다주, 텍사스주 등을 짚으며 “괄목할만하다. 중서부의 주들은 환상적이다. 그들은 부채가 별로 없다"고 치켜세운 반면, 민주당 주지사가 운영하는 일리노이주, 뉴욕주, 캘리포니아 주 등에 대해서는 “엄청난 빚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오랜 기간 경영을 잘못해온 주들에 대해 `구제금융'을 해주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민주당 소속의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와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 등이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강력 반발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민주당이나 공화당을 가리지 않는다. 민주당원이나 공화당원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미국인들을 죽인다"면서 “우리가 연방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하면 우리가 원하는 비율로 주내 학교들을 지원할 수 없다. 우리는 절박한 지원 필요성이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뉴욕주를 비롯한 민주당 주지사를 둔 주 정부는 오히려 연방정부에 내는 세금보다 적은 재원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연방정부의 지원 규모에 비해)뉴욕주는 290억달러, 캘리포니아주는 60억달러를 더 많이 세금으로 내고 있다”고 말했다.

더블라지오 뉴욕시장도 이날 별도의 회견에서 “뉴욕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이 고향의 등에 칼을 꽂았다"고 꼬집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그(트럼프 대통령)가 기업들과 부자들의 손에 얼마나 많은 돈을 쥐여준 것에 비춰보면 그는 '위선자'"라면서 "그는 의료진과 경찰관, 소방관, 응급요원 등을 도울 마음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꼬집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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