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임상은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IIT·investigator initiated trial)으로서 임상 주체가 병원이다. 교모세포종으로 진단받은 신규 환자를 대상으로 표준치료법과 함께 지트리비앤티의 치료제 후보물질인 'OKN-007'을 병용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현재까지 5명의 환자에게 임상을 진행한 결과, 4명의 환자에서 9개월 이상 교모세포종 암의 진행이 없었다. 1명은 17개월째 무진행 상태에서 투여받고 있다. 이는 기존 표준치료법에서 환자의 무진행 생존기간의 중간값 약 7개월, 6개월 이상 무진행을 보인 환자의 비율 55%와 비교하면 주목할 만한 결과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지트리비앤티는 현재 재발성 교모세포종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임상 2상을 미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승인받은 상태다. 임상 1b상의 결과는 올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발표문으로 채택됐다. 임상 2상은 오클라호마대의 스티븐슨암센터, 헨리포드 헬스시스템, 하버드의대 병원 등의 주요 미국 암 전문 병원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FDA가 허가임상으로서의 계획을 문의해 오는 등 의미 있는 임상 중간결과가 도출됐다"며 "현재 별도로 진행 중인 2상 허가임상에 결정적인 참고 데이터로 활용해 OKN-007의 효능 입증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OKN-007은 저산소 상태인 암조직 내에서 발생하는 'HIF-1 alpha' 저해제다. 이러한 저산소증에 의한 암 조직의 대사 연구로 2019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존스홉킨스의대의 그렉 서멘자 박사가 OKN-007의 개발 자문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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