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로 주춤했던 아파트 분양시장이 이달 들어 재개되면서 지방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정부의 잇따른 규제와 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 증가로 오피스텔·지식산업센터 등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방 분양 잇따라
분양정보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서는 7만1843가구(임대 포함, 오피스텔 제외)가 공급된다. 이 중 4만2733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지방에서는 전체의 절반인 2만1067가구를 선보인다. 지난달(1886가구)에 비해 10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부산 등에서 봄 분양이 본격화한다. 현대건설이 대구 북구 고성동1가 114의 33 일대에서 ‘힐스테이트 대구역 오페라’를 공급한다. 지하 4층~지상 48층, 8개 동 1207가구 규모다. 동부건설은 대구 달서구 두류동 631의 40에서 ‘두류 센트레빌 더시티’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7층, 5개 동, 333가구(전용면적 59~84㎡)로 이뤄진다.
부산에서는 ‘양정 포레힐즈 스위첸’과 ‘부암제1구역’ 등이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KCC건설은 부산진구 양정동 12의 6 일대에서 ‘양정 포레힐즈 스위첸’을 선보인다. 지하 4층~지상 35층, 14개 동 1338가구 규모다. 이 중 762가구를 일반에 내놓는다.
포스코건설은 광주 북구 문흥동에서 ‘더샵 광주포레스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9층, 7개 동 규모다. 아파트 907가구(전용 84~131㎡)와 주거형 오피스텔 84실(전용 59㎡)이 함께 들어선다.
대전에서는 우미건설이 ‘대전 둔곡 우미린’을 내놓는다. 유성구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내 둔곡지구 A-3블록에서 지하 2층~지상 28층 7개 동 760가구로 건립된다. 지역 내 선호도가 높은 전용 65~84㎡ 주택형으로 구성했다.
○수익형 부동산 소비 트렌드 살펴야
저금리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생활형 숙박시설 등 수익성 부동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불황이 닥치면서 소비 트렌드 변화를 반영한 투자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피스텔은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 중 하나다. 안정적인 월세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오피스텔을 찾고 있다. 이달에는 대우건설이 인천 서구 청라지구에서 ‘청라국제도시역 푸르지오시티’를 분양한다. 전용 20~63㎡ 1630실 규모다. 효성중공업은 부산 광안리해변 일대에 짓는 ‘해링턴 타워 광안 디오션’ 분양에 나선다. 지하 2층~지상 19층, 3개 동, 546실로 지어진다. 시티건설은 서울 중랑구 양원지구에서 ‘신내역 시티프라디움’ 1차 943실을 분양한다.
지식산업센터 분양 시장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취득세·재산세 감면 등 절세 효과를 얻을 수 있고 대출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 오산시 가수동 옛 LG이노텍 부지에서 ‘현대 테라타워 CMC’를 분양 중이다. 서울 강서구 양천로 738에 들어서는 ‘한강 G트리타워’도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하 4층~지상 12층 규모에 지식산업센터, 오피스,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됐다.
코로나19로 인한 부동산 시장 하락세를 고려해 ‘묻지마 투자’는 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소장은 “기본적인 상권 파악은 물론 소비패턴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유동인구가 적은 곳이라면 배달 업종을 임차인으로 구하는 등 상권의 특색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꼬마빌딩·상가 급매물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최근 상가 공실률이 상승하면서 꼬마빌딩·상가 알짜 매물도 노리는 투자자들이 있지만 경기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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