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과 한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봄밤의 낭만을 안방 1열에 선사한다. '언택트'(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되는 '힘내라, 대한민국! 코로나 극복기원' 신춘 음악회를 통해서다.
7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압구정동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조기 극복을 위해 애쓴 의료진과 국민들을 위로하고 격려하고자 마련된 무관중 온라인 스트리밍 공연이다.
한경닷컴 신춘음악회는 한경필하모닉 유튜브 공식 계정과 한경닷컴 공연실황 코너에서 실시간으로 생중계된다.
차이코프스키의 발레곡 ‘호두까기 인형’ 중 ‘꽃의 왈츠’,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 중 ‘봄’ E장조와 피아졸라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 중 4번 ‘봄’, 루터의 ‘현을 위한 모음곡’과 그리그의 ‘홀베르그 모음곡’ 등 봄기운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곡들로 채워진다.
특히 류태형 음악평론가가 진행을 맡아 어렵다고 기피했던 클래식 곡들을 귀에 '쏙' 들어오도록 해석할 예정이다.
하영춘 한경닷컴 대표이사는 "한경닷컴 신춘음악회는 2013년부터 매해 봄기운을 알리는 문화공연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조기 극복을 위해 애쓰시는 분들을 격려하고 봄의 활력을 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경 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경제와 문화의 가교'라는 슬로건 아래 2015년 9월 창단됐다. 문화예술 분야 혁신에 관심을 가져온 한국경제신문의 시도로 지휘자 금난새가 초대 음악감독을 맡아 화제가 됐다.
2019년부터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롤 주립극장 수석지휘자인 홍석원 지휘자가 2대 음악감독으로 선임돼 지휘봉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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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코프스키의 3대 발레곡 중 하나로, 독일의 환상소설 작가인 E.T.A. 호프만의 '호두까기 인형과 쥐의 왕'을 각색한 것이다. 줄거리 는 소녀 클라라가 크리스마스 이브 파티에서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 받으면서 진행된다. 한밤중에 사악한 쥐들과 호두까기 인형 군대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호두까기는 은인인 마리를 눈꽃이 흩날리는 숲을 지나 과자의 왕국으로 데려간다. 이 부분부터 '중국 의 춤'이나 '갈잎피리의 춤'처럼 유명한 곡들이 즐비한 막간 여흥이 시작된다.
한경필이 연주할 '꽃의 왈츠' 는 사탕 요정의 시녀 스물네 명이 추는 군무 장면, 서주를 지닌 확장된 왈츠, 서주에 이어 하프의 카덴차풍 경과구 를 지나 호른이 기품 있고 우아한 주제를 연주한다. 이후에도 클라리넷, 플루트 등이 가세해 성대하고 화려하게 클라이맥스를 구축한 다음 그대로 마무리한다. '북방의 왈츠 왕'이라 불리는 차이콥스키의 왈츠 가운데서도 손꼽을 만한 걸작이다.
◆ 존 루터(J. Rutter), 현을 위한 모음곡
존 루터는 7세 때 처음 피아노를 접하고 성악, 작곡을 공부했다. 합창곡 작곡가로서 더욱 유명한 작곡가이며 그의 많 은 작품에는 찬송과 성가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있다. 그리고 그 역시 국의 선배 작곡가들의 헤리티지를 이어받아 아 이리쉬 지방의 전통 민요를 재구성한 곡 또한 다수 작곡하는데, 1973년 작곡되었으며 존 루터의 초기 작품 중 하나인 ‘현을 위한 모음곡’은 이러한 루터의 작곡 방식의 뿌리가 드러나는 곡이다.
이 곡은 총 네 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악장은 아이리쉬의 전통적인 선율로 잘 알려진 ‘A-roving’, ‘I have a bonnet trimmed with blue’, ‘O waly waly’, ‘Dashing away’를 다양한 변주와 대선율, 그리고 화성 배치를 통해 챔 버오케스트라 규모로 연주된다.
◆ 비발디(Vivaldi), 바이올린 협주곡 <사계> 중 ‘봄’
'사계'라는 제목으로 친숙한 바이올린 협주곡집은 원래 ‘화성과 창의에의 시도’라는 긴 제목을 가진 협주곡집의 1번부 터 4번에 해당하며, 빠르고-느리고-빠른 3악장의 구성을 가진 바로크 시대 독주협주곡의 정형을 수립한 작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매 작품마다 계절의 정경을 묘사하고 자연을 찬미하는 작자미상의 소네트(정형시)가 붙어 있어 충 실한 표제음악의 성격을 지니기도 한다.
'사계'에는 흥미를 끄는 표제성과 더불어 비발디가 가진 멜로디, 화성, 리듬의 창의성이 집결되어 있다. 때로는 느슨하 게, 때로는 공격적으로 리듬을 운용하여, 진솔한 인간의 생활상과 자연의 풍광을 출중하게 묘사했으며 그에 따른 악기 사용법은 놀라울 정도로 신선하다.
한경필이 연주하는 ‘봄’은 봄이 옴을 노래하는 기본 주제에 의해서 시작되며 작은 새들이 지저귀고 샘물이 솟아 흐르는데 거기에 폭풍이 분다. 그러나 그 사이에 폭풍은 개고 다시 새들이 지저귀며 마지막에는 기본 주제가 재현된다.
◆ 피아졸라(Piazzolla), <사계> 중 4번 ‘항구의 봄’
남미 탱고의 거장으로 불리우는 아스토르 피아졸라는 아르헨티나의 작곡가이며 반도네오니스트이다. 그가 작곡한 곡 중 대표곡으로 뽑히기도 하는 사계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항구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데, 각 계절을 염두에 두고 하나의 곡으로 완성된 비발디의 사계와는 달리 네 개의 곡을 서로 다른 시기에 작곡하기 때문에 가을, 겨울, 봄, 여름의 순서대로 연주한다.
비발디의 사계의 향을 받은 곡이기도 하여서 연주 도중에 비발디의 사계의 선율이 마치 오마주처럼 스치며 나오기 도 하는데, 비발디가 태어난 이탈리아와 정반대인 남반구에 해당하기 때문에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여름'에 비발디 의 겨울 악장을 삽입하다.
◆ 그리그(Greig), 홀베르그 모음곡
'홀베르그의 시대로부터'(Fra Holbergs tid)라는 원제를 가진 이 모음곡은 홀베르그 남작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 해 프랑스 춤곡의 양식에 기인하여 1884년에 작곡됐다. 하르당게르 피요르의 지류에 위치한 로프트후스의 목가적 전 원 풍경 속에서 작곡된 만큼 북유럽 특유의 정서를 각 다섯 개의 악장마다 보여준다. 다만, 외형적으로는 바로크 모음 곡 풍이되, 내용적으로는 낭만주의 시대 후기에 활약했던 노르웨이 작곡가 ‘그리그’의 개성이 뚜렷하다.
◆ 홍난파, '고향의 봄'
한국의 '슈베르트'로 불리며 많은 명곡을 남긴 작곡가 홍난파의 대표곡. 일제 식민지 시절 경술국치 이전의 조선을 그리워하며 조국을 떠나 만주, 연해주 등지에서 독립운동을 하는 운동가들의 심정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노래. '산토끼'를 작사했던 이일래가 작곡했지만 홍난파가 발견후 다시 작곡해 대중들이 즐겨 부르게 됐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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