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성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해성산업은 한국제지를 합병해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합병은 코스닥 상장사 해성산업이 한국제지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합병 후 해성산업은 존속회사로 남고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인 한국제지는 소멸된다.
1954년 설립된 해성산업은 도심권 및 강남권 중심의 빌딩을 대거 보유해 부동산 임대업에 주력해 왔다. 60년 이상의 업력을 보유한 한국제지는 카피지 브랜드 '밀크'를 보유하고 있다. 제지 부문을 기반으로 지난해 연결 기준 716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한국제지는 설립 이후 50년 간 인쇄용지 사업에 집중해오다 2011년 기업소비자간 거래(B2C) 시장인 카피지까지 제품군을 확대했다. 2013년 중국의 국일제지 장가항유한공사를 인수해 특수지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11월 골판지 제조회사 원창포장공업 인수에 이어 올해는 국내 백판지 업계 3위 세하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달 중 세하 인수가 완료되면 한국제지는 백판지 시장 진출을 통해 신성장동력 확보가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백판지 전문 생산업체 세하는 안정적인 시장 지위 및 높은 수익성을 보유하고 있어 제지부문 사업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데 한 몫을 할 것으로 기대 중이다.
한국제지는 성숙기에 접어든 제지시장 내에서 원창포장공업과 세하 인수를 통한 수평적 통합을 기반으로 종합제지 및 패키징 그룹으로 발돋움하게 됐다고 회사 측은 자평했다.
해성산업 관계자는 "계열사 간 복잡한 지분구조를 단순화해 지배 구조를 개선하고, 사업 부문별 책임경영을 확립해 주주들의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합병을 통해 각 사가 한 쪽에 편중돼 영위하고 있던 사업을 통합하고, 시장의 변화에 보다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성산업은 합병 관련 증권신고서를 지난달 1일에 제출하고 합병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합병비율은 해성산업 대 한국제지가 1대 1.666146다. 합병가액은 해성산업이 주당 7604원, 한국제지는 주당 1만2670원이다. 주주총회 예정일은 오는 27일, 합병기일은 7월1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7월13일이다.
이 소식에 이날 오후 1시20분 현재 해성산업의 주가는 상한가로 치솟았다. 한국제지는 27% 급등 중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