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 5월 6일 태어난 정인영 회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첫째 동생으로 1953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정 명예회장과 함께 현대그룹의 초석을 닦았다.
정 회장은 1962년 10월 한라그룹의 전신인 현대양행을 세웠다. 1996년 당시 한라그룹을 18개 계열사를 가진 재계 12위까지 키워냈다. 그러나 IMF 외환위기 때 한라건설을 제외한 주력 계열사들을 모두 매각하며 그룹이 해체되는 시련을 겪었다.
1997년 경영권을 물려받은 차남 정몽원 회장은 2008년 외국계 투자회사로부터 만도를 되사와 한라그룹을 재건했다.
정 회장은 1989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에도 불굴의 의지로 '휠체어 경영'을 펼쳤다. 숱한 시련에서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재기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재계의 부도옹(不倒翁)'으로 불린다.
그는 "꿈꾸는 자만이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인간이 마음 먹으면 못할 게 없다(Man do)'는 각오를 담아 만도(Mando)의 기업명을 짓기도 했다.
이날 기념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검소하게 치러졌다. 운곡관 리뉴얼 오프닝 기념식과 정회장 회고 영상 감상, 기념 평전과 웹툰 소개 순으로 진행됐다.
정몽원 회장은 기념사에서 “창업 회장은 불굴의 정신과 패기로 거침없이 꿈을 실현한 선구자였다”며 “불확실성이 큰 역동의 시대에 ‘파이어니어(개척자) 정인영’의 삶에서 용기를 얻어 새로운 한라그룹의 미래를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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