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마이스 회사들의 이목은 지금 한국에 쏠려 있다. 긴급사태를 5월 말로 연장한 일본, 6~7월까지 모든 행사가 멈춰선 홍콩과 싱가포르보다 빠르게 행사 재개에 나서고 있어서다.
이상열 고양컨벤션뷰로 단장은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마련한 가이드라인보다 한국의 감염 통제 모델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산업은 ‘굴뚝 없는 고부가산업’이다. 미국 이벤트산업위원회에 따르면 연간 세계 마이스 관광객의 직접 소비규모는 1조70억달러에 이른다. 이로 인한 경제효과는 2조5300억달러, 고용효과는 2590만 명에 달한다.
국내 마이스업계의 기대도 크다. 한국경제신문이 지난 4일 한국마이스협회와 ‘포스트 코로나 K-마이스의 미래’를 주제로 실시한 설문에서 응답자(162명) 대다수는 “향후 시장전망이 밝다”고 예상했다. 응답자 중 70% 이상은 방역, 의료, 안전 분야 국제행사 유치가 늘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재성 서울관광재단 대표는 “코로나 사태로 ‘방역’ ‘안전’은 행사 개최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됐다”며 “방역 모범국가 이미지는 앞으로 한국이 CES, MWC와 같은 대형 국제행사를 유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임창열 킨텍스 사장은 “한국이 코로나 파고를 넘어 글로벌 마이스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로써 입지를 다질 절호의 기회”라며 “다중행사에 맞는 표준 방역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성공 사례를 쌓아 주도권을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로 수요가 폭발한 언택트(비대면) 행사기술을 한국이 선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화상상담, 가상현실(VR)전시, 홀로그램, 아바타 로봇 등 정보기술(IT)을 활용한 미팅 테크놀로지가 향후 마이스산업의 대표 서비스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창현 전시컨벤션경영연구소 소장은 “온·오프라인 요소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행사’가 기존 행사의 틀을 깨는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하고 있다”며 “한국이 이 변화의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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