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성산업은 7일 “한국제지 합병 후 종합제지 및 패키징 그룹으로 새롭게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해성산업은 오는 7월 1일자로 한국제지를 합병한다는 내용의 이사회 안건을 최근 통과시켰다. 주주총회 예정일은 이달 27일이다. 합병 후 해성산업은 존속회사로 남고,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한국제지는 소멸된다.
해성산업은 서울 대치동 해성빌딩 등 오피스빌딩의 시설관리 용역사업, 서울 중구 태평로의 해남빌딩 임대사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는 업체다. 이번 합병을 계기로 종합 제지업체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흡수되는 한국제지는 카피지 브랜드 ‘밀크’를 보유한 인쇄용지업체다. 2013년 중국 국일제지 장가항유한공사를 사들여 특수지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골판지 제조회사 원창포장공업을 인수한 데 이어 올해는 고급 포장재로 쓰이는 백판지 생산업체 세하 인수도 결정했다. 세하는 국내 백판지 시장 점유율 3위(약 15%) 업체로, 이달 중 인수 작업이 마무리된다. 제지업계 관계자는 “해성산업이 세하를 인수한 한국제지의 사업을 발판으로 국내 백판지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성산업 관계자는 이번 합병에 대해 “계열사 간 복잡한 지분구조를 단순화해 지배 구조를 개선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해성산업과 한국제지의 최대주주는 모두 단재완 해성그룹 회장으로 각각 지분(특수관계인 포함) 62.92%, 37.71%를 보유하고 있다. 합병 후 단 회장의 해성산업 지분은 48.72%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해성산업을 그룹 지주사로 삼아 자회사를 거느리는 지배구조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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