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 치적 중 하나였던 경제적 성과를 전면에 부각하기 힘들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후 보건과 경제가 모두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 책임론과 경제 재건이라는 메시지를 앞세우고 있다. 사실상 민주당 후보로 자리매김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상대로 중국과 경제는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몇몇 참모들을 인용, 재선 캠페인의 두 주제는 ▲경제를 되살릴 유일한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고 ▲바이든 전 부통령은 중국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만큼 강경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했다.
해당 메시지는 그간 내외부 여론조사를 반영한 것이다. 각 주의 공화당 지도부에 전달되는 한편 경합주를 중심으로 '반(反) 바이든 광고'에도 반영되고 있다.
역사적으로 힘든 경제 상황은 1980년 지미 카터, 1992년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을 포함한 현직 대통령의 재선에 걸림돌이 됐지만, 트럼프 대통령 측은 주별로 경제 정상화가 이뤄지면서 희망을 엿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4~5일 로이터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5%는 일자리 창출을 더 잘할 것 같은 대선 후보로 트럼프 대통령을 꼽았다. 바이든 전 부통령을 꼽은 응답은 32%였다.
일반적 대선 지지도 조사에서 밀리는 것과 달리 경제 부분만 따지면 트럼프 대통령 선호도가 더 높은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4월 말 퓨리서치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3분의 2는 중국을 비호의적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17년 1월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할 때와 비교하면 20%포인트 올라간 셈이다.
한 선거 참모는 "바이든은 중국에 좋지만 미국에는 나쁘다"는 메시지가 각 주의 공화당에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는 "조 바이든은 중국에 맞서지 않을 것이다. 결코 맞선 적도 없고 앞으로도 결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 등이 담긴 광고애 1000만달러 이상을 들여, TV와 온라인으로 내보낼 예정이다. 이는 선거전의 초점을 '트럼프와 바이든' 중 한 사람을 선택하는 구도로 변모시켜야 한다는 참모들의 생각이 반영된 것이다.
그간 코로나19가 뉴스 헤드라인을 지배하면서 재선운동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겨냥하는데 제약을 받아 온 만큼, 트럼프 캠프의 네거티브 광고 공세는 선거 운동에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외곽그룹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맹비난하는 광고를 경합주에서 내보내고 있다. 공화당 고위급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따라잡을 때가 왔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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