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오전 9시30분 기준 1200만원대를 기록 중이다. 지난 3월 코로나19 여파로 연중 최저점(548만원)을 찍은 뒤 두 달간 2배 넘게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각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펴는 데다 오는 11일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 등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은 4년마다 반감기를 통해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지난 반감기인 2016년 7월 경 약 80만원대를 유지하던 비트코인은 반감기 직후 30배 넘게 상승해 2017년 사상 최고가인 2800만원선까지 급등한 바 있다.
여기에 미 경제지 블룸버그가 "월가 헤지펀드계 거물인 존스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위험회피)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구매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존스는 "우리는 전세계적으로 전례 없는 '거대 인플레이션'을 목격하고 있다"며 "이익을 극대화하는 최고의 전략은 '가장 빠른 말'을 보유하는 것이며, 내가 예측해야 한다면 나는 비트코인에 베팅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스는 그가 운영 중인 튜더BVI펀드가 전체 포트폴리오 중 한 자릿수 퍼센트(a low single-digit percentage)를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주류 헤지펀드 거물 중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존스는 지난 2017년 상승장에서도 비트코인 투자를 통해 2배가량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긍정론 확산에도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피터 시프 유로 퍼시픽 캐피탈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경제위기에 '진짜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는 비트코인을 선택하지 않는다. 이를 핑계로 비트코인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그저 투기꾼"이라면서 최근 비트코인 급등에 대해서도 "비트코인 보유자들이 '바보들의 금'을 팔고 진짜 금을 살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김산하 한경닷컴 기자 san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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