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이용수 할머니 기억 달라져"…위안부 단체 비판 반박

입력 2020-05-08 09:46   수정 2020-05-08 10:05


윤미향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당선자가 8일 "오늘 오전 이용수 할머니와 통화를 하는 중에 할머니의 기억이 달라져 있음을 알았다"며 "다시 기억을 끄집어내어 설명을 드렸다"고 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인 정의기억연대에 대해 이용수 할머니가 "수요집회에서 받은 성금이 어디에 쓰이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한 데 정의기억연대 전 이사장인 윤 당선자가 이용수 할머니의 기억력을 언급하며 해명에 나선 것이다.

윤 당선자는 이날 페이스북에 "정의기억연대는 1992년부터 할머니들께 드린 지원금 등의 영수증을 할머니들 지장이 찍힌 채로 보관하고 있다"며 "보관할 당시에는 할머니들의 기억에 확인용으로 보관했지만, 어느새 그 기록들은 사료가 되어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가 일본으로부터 받은 10억엔과 관련 "오늘 오전에 우리 이용수 할머니와 통화를 하는 중에 할머니의 기억이 달라져 있음을 알았다"며 "저와 다른 할머니들은 박근혜 정부가 10억엔을 받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는데 당신만 몰랐다고, 윤병세 장관 편지에 쓰여있는 것을 보고 알았다고 (하셔서) 다시 기억을 끄집어내어 설명을 드렸다"고 했다.

윤 당선자는 "국회 입성보다 단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먼저"라는 이용수 할머니의 요구에 대해서는 "수많은 할머니들의 안타까운 시간들, 그 세월의 몫까지 제 삶에 담아 21대 국회에서 '죽은 자들의 몫까지 함께 해내는 운동'을 만들어가려 한다. 그 길 밖에 제가 갈 길이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실제 인물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구명 운동에 앞장서 왔다. 이용수 할머니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학생들이 (수요집회에) 귀한 돈과 시간을 쓰지만 집회는 증오와 상처만 가르친다"면서 수요집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인 정의기억연대에 대해 "수요집회에서 받은 성금은 할머니들한테 쓰이지 않고 어디에 쓰이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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