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가 6조원의 경제효과를 낼 것으로 추정되는 '복덩이' 방사광가속기를 품에 안았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충북을 '과학벨트'로 만들겠다고 선언하며 지난해부터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위해 힘을 쏟아왔다.
지난해 3월 이뤄진 이 같은 선언 이후 충북은 4억원의 예산을 반영하여 타당성 용역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같은해 5월에는 전문가 32명으로 구성된 자문단을 출범시키기도 했다.
또한 같은달 전국경제투어 일정으로 충북을 방문했던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는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건의했다. 이 같은 건의의 핵심에는 방사광가속기가 있었다.
이후 지난 1월 본격적인 유치전이 시작되자 충북을 비롯해 전남 나주, 인천 송도, 강원 춘천시 등이 방사광가속기를 끌어안기 위한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충북은 유치과정 내내 '입지 조건' 등 평가항목에 근거한 객관적 우월성을 앞세웠다. 반면, 최종 관문에서 탈락한 전남은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호소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정부는 결국 충북의 손을 들어줬다.
충북은 이미 입지 조건 면에서 비교 우위를 보여왔던 만큼 현장실사 과정에서도 이를 강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부 담당자와 평가위원 등 15명은 7일 오후 4시쯤 청주를 찾아 현장실사를 진행한 바 있다.
현장실사는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이 지사와 한범덕 청주시장, 오창읍 후기리 주민 등 100여명은 현장 입구에서 환영 행렬로 실사단을 맞이하기도 했다. '방사광가속기는 충북 청주'라는 플래카드도 내걸며 적극적인 구애에 나섰다.
충북은 과기부가 밝힌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지 유치 공모계획 평가항목 기준에서 가장 높은 배점을 차지하는 '입지 조건(50점)' 면에서 타 지자체에 비해 비교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판단, 이를 견고히 하는 논리개발에 힘을 쏟아왔다.
또한 38개 국책연구시설과 KAIST 등 75개 충청권 대학과의 연계 사업추진 등 방사광가속기 추진의 접근성과 편의성까지 두루 갖춘 지역이라는 점도 자신감의 근거로 내세웠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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