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집단감염' 현실로…"지금이라도 유흥업소 문 닫아야"[이슈+]

입력 2020-05-08 13:46   수정 2020-05-0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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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우려했던 '황금연휴' 기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감염이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의료계에서는 우려했던 상황이 벌어졌다는 데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집단감염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경기 용인시 거주하는 29세 코로나19 확진자(용인 66번 환자) 관련 감염이 15명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소강 국면을 보여온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급변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국내에서는 고강도의 사회적 거리 두기 이후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대폭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대부분의 신규 확진자가 해외유입 사례로 분류되면서 코로나19 상황이 방역망 안에서 통제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기대도 흘러나왔다.

그러나 전날 용인 66번 환자가 나오고 이 확진자의 접촉자 중 십여 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역사회 발생 사례는 뚜렷한 감염원을 알 수 없는 데다 일부가 집단감염으로 번졌을 경우 초발환자(감염병을 퍼뜨린 첫 환자)를 찾기 어려워 방역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용인 66번 환자 역시 어디에서 누구에게 감염됐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에 집단감염이 벌어진 이태원 클럽과 같은 유흥시설은 드나드는 사람이 많아 방문자를 정확하게 파악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의료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특히 유흥업소 등에 한정해서는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 같은 사태가 벌어질까 봐 유흥업소 재개에 대해서는 자제를 해야한다고 늘 주장해왔다"라면서 "아직 코로나19가 종식된 상황도 아니고 무증상 감염자가 10배다 될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66번 확진자가 증상을 나타내기 이틀 전부터의 행보도 모두 추적을 해야한다"면서 "66번 확진자와 접촉한 접촉자의 가족들까지 모두 전수조사 해야하는 상황에 부닥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천 교수는 또 "아마 어마어마한 숫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지금이라도 유흥업소 운영을 자제하는 방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열고 "유흥업소를 비롯해 다중시설 집합금지명령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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