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뱅이웨딩클럽 사건이 소송전으로 비화되고 있다. 이 사건은 한 대형 방송국의 전직 여기자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허위 비방글을 올렸다는 한 웨딩업체 대표의 호소로 시작됐다.
이 커뮤니티는 주로 예비 신혼부부가 회원인데, 이 전직 여기자의 허위 사실 유포로 자신의 삶은 파국으로 내몰렸다는 게 해당 대표의 주장이다.
8일 일요신문 보도에 따르면 전직 여기자는 오히려 해당 대표를 최근 고소했다.
골뱅이웨딩클럽 김 모 대표는 송 전 기자 게시글 이후 영업정지를 결정하게 된다. 하지만 결혼식을 진행할 고객이 있어 폐업도 못하고 1년 넘게 매장 임대료와 직원들 월급을 주면서 버텨야 했다.
결국 김 대표는 완전히 파산했다. 이후 김 대표는 송 전 기자를 명예훼손, 업무방해, 공갈, 협박 등으로 형사 고소한다.
해당 고소 건은 경찰에서 증거불충분으로 혐의 없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다. 경찰에서 이 같은 의견을 제시하자 송 전 기자는 김 대표를 무고죄로 형사고소를 했으며 김 대표로 인해 건강이 안 좋아졌다면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김 대표가 송 전 기자를 고소한 건은 지난 4월 검찰에서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가 인정돼 기소됐다. 다만 공갈, 협박 등은 불기소가 결정됐다. 김 대표는 항고를 준비 중이다.
송 전 기자는 검찰에 "결혼을 준비 중인 신부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자신이 겪은 일을 솔직하게 공유한 것뿐이다"라고 반박했다고 한다.
송 전 기자의 변호인은 "의뢰인은 매우 큰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차례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는 김 대표의 안위를 걱정하여 대화를 통한 해결책을 모색했다. 하지만 김 대표의 명예훼손 글을 비롯한 관련 위협이 지난해 6월부터 1년 가까이 지속되어 의뢰인 역시 민형사상 대응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현재 김 대표가 지속적으로 유포하고 있는 글 가운데 대부분이 허위 사실이며 경찰의 불기소의견 송치 및 검찰의 일부 불기소처분이 증거다. 현직 기자도 아닌 5년 남짓의 경력이 전부인 전직 기자가 검찰, 경찰 모두에 대해 진실을 덮을 만큼의 영향력이 없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시리라 생각한다. 현재 의뢰인은 어린 자녀를 양육하면서 너무나 많은 악플, 모욕, 명예훼손 글 속에서 힘겹게 생활하고 있으며 수사기관의 철저한 수사를 통해 더 정확한 진실에 다가갈 수 있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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