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정 민주당 대변인은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권리당원 투표 결과 합당이 찬성 84.1%, 반대 15.9%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24시간 동안 권리당원 78만9868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했다. 투표에는 전 투표 인원의 22.5%인 17만7933명이 참여했다. 더불어시민당도 전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합당을 의결했다.
민주당은 오는 12일 당 중앙위원회를 열어 중앙위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최종 투표를 할 예정이다. 중앙위 명부에 등록된 당 중앙위원은 658명이다. 이 투표가 완료되면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합당을 결의하는 수임 기관을 지정하고, 13일 수임기관 합동회의를 거쳐 15일까지 합당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허 대변인은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합당 여부와 상관없이 합당을 진행하느냐’는 질문에는 “민주당은 투표 결과를 수용해 통합할 예정”이라며 통합당 행보와는 별개로 합당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만 “당 지도부도 상당히 걱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미래한국당과 통합당이 합당하지 않으면 특단의 대책을 내놓겠다고 엄포를 놨는데, 민주당이 타당 문제까지 개입할 문제가 아니다”며 “간섭을 중단하라”고 했다. 이를 놓고 정치권에서는 원 대표가 사실상 미래한국당의 독자 교섭단체 구성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허 대변인은 더불어시민당 소속이었으나 최근 부동산 차명 거래 의혹 등이 불거지며 당에서 제명된 양정숙 당선자에 대해서는 “지금 민주당이 공식적으로 입장을 내는 건 맞지 않다. 합당 절차 이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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