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집단감염 "용인 66번 확진자 단일 감염원 아닐수도"

입력 2020-05-09 15:54   수정 2020-05-09 15:56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용인 66번 확진자 단일 감염원으로 인한 전파가 아닐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과 관련한 집단 감염이 초발 환자(용인 66번 환자)에 의한 단일 전파나 확산이 아니라, 산발적 전파의 연결고리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초발 환자의 증상 발현일이자 클럽 방문일인 2일 증상이 나타난 다른 사례도 있고, 초발 환자가 방문하지 않은 날에도 증상이 나타는 경우가 있었다"고 첨언했다.

그는 "다만 추적조사 과정에서 증상 발현일이 변화할 수 있고, 추가 발현 환자에 따라 발병 시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알려진 이태원 클럽발 확진자들은 주로 1일 밤부터 2일 새벽까지 클럽 접촉자들에 의해 감염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됐으나, 4~5일 다녀간 이들 중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데 따른 추가 감염원 가능성을 제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방역당국은 "지난 2일 이태원 클럽에서 노출돼 감염된 확진자가 대다수"라면서 "이번 집단감염을 용인 66번 확진자에 의한 2차 전파로 보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권 부본부장은 "4월29일부터 5월6일 사이 이태원 소재 모든 클럽을 방문한 분들은 코로나19에 감염 또는 노출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외출하지 말고 자택에 머무르면서 관할 보건소나 1339에 클럽 방문 사실을 신고하고 조치에 따라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활동량이 많은 젊은층은 경증도 많아 '조용한 전파' 가능성이 높다"면서 "누구나 어디서나 전파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방역수칙 준수는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감염자를 비난하거나 편견을 부추기는 글이나 행동은 자제해 달라. 이로 인해 증상자가 의심자가 숨고 드러나지 않으면 바이러스는 더욱 관리하기 힘들고 활개를 칠 것"이라면서 "누구라도 스스럼 없이 검사를 받고 감염되더라도 편견이 없어야 효율적 방역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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