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집단 감염이 확산되면서 국내 2차 재유행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서울에서는 9일 오전에만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8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날 발생한 신규 확진자 17명 모두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용인 66번 확진자와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0시 기준 신규 확진환자는 18명으로 해외유입 사례 1건을 제외한 17건은 모두 용인지역 확진자와 관련된 지역사회 감염"이라며 "용인 확진자 관련 이태원 방문자 15명을 포함한 2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17명 중 16명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서울 12명, 경기 3명, 인천 1명, 부산 1명 등이다. 초발 환자로 추정되는 용인 확진자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이 수도권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청주 등 지방에서도 2차 감염이 확인되고 있다. 김 총괄조정관은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확진자가 다녀간 이태원 클럽 방문자와 추가 확진자의 가족, 지인 등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에 대한 후속 방역조치가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클럽의 특성상 접촉자를 찾기 쉽지 않지만 "모든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코로나19 확산 통제에 힘써달라"고 정 총리는 주문했다.
경기도는 심층 역학조사를 통해 확인된 접촉자를 자가격리조치하고 지인, 가족, 직장동료 등에 대한 검체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도내 5500여개 클럽, 유흥주점 등 유흥시설의 준수사항 이행을 현장 점검하고, 미이행 업소에 대해 집회금지 등의 행정명령을 발령할 예정이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9일 서울시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어 "지금 즉시 클럽, 감성주점, 콜라텍, 룸살롱 등 모든 유흥시설에 대해 집합금지 명령을 발령한다"며 "이 순간부터 해당시설은 영업을 중지해야 한다. 위반시 엄중 처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명령 해제에는 정해진 기한이 없이 이후 코로나19 진정 상황 등을 감안해 별도 명령을 통해 해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이런 조치를 내릴 수밖에 없는 것은 명부의 부정확성, 이태원 클럽 확진자 발생이 여러 날짜에 걸쳐 있다는 점, 이태원 클럽 확진자가 신촌 클럽 등에도 다녀간 점 등에 비춰 운영자제 권고만으로는 안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는 이로 인한 등교 개학 연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김 총괄조정관은 "역학조사 결과와 향후 전파 양상, 추가적 위험도를 보고 필요하다면 방역당국, 교육부, 지방자치단체, 중대본이 논의할 것"이라며 "현재로선 등교 연기 거론은 너무 성급하다"고 했다.
용인 66번 확진자가 방문한 이태원 클럽 등에는 당시 1500여명이 방문한 것으로 추정돼 확진자 추가 발생 가능성이 높지만 전날 정은경 방역대책본부장도 "개학 연기를 말하기엔 시점이 이르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교육부는 오는 13일 고3 등교 수업을 시작으로 다음달 1일까지 초중고 등교 수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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