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옛 현대상선)의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인 알헤시라스호가 컨테이너 선적량 기준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짐을 실은 '교통 수단'이 움직인 것이다.
10일 HMM에 따르면 HMM 알헤시라스호는 최대 선적량인 1만9621TEU를 싣고 유럽으로 향했다. 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한 개를 세는 단위다. 알헤시라스 호는 지난달 28일 부산신항에 처음 입항한 뒤 7156TEU를 싣고 같은달 30일 중국으로 이동했다. 이어 닝보와 상하이를 거쳐 선전에 입항한 뒤 유럽으로 떠났다.
지금까지는 MSC사(社)의 2만3756TEU급 '귈순(Gulsun)'호가 1만9574TEU로 최다 선적량을 기록했다. 이번에 알헤시라스호가 47TEU 많은 1만9621TEU로 출항하면서 기존 세계 기록을 갈아치웠다.
알헤시라스호는 20피트 컨테이너를 최대 2만4000개까지 적재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선박이다. 안전 운항과 화물 중량 등을 감안하면 통상 최대 1만9600TEU 수준이 적정 적재량이다.
1만9621TEU는 컨테이너를 일렬로 세우면 서울에서 세종시까지 잇는 막대한 규모다. 선박에 초코파이를 싣는다고 가정하면 약 57억개 분량에 해당된다.
HMM 관계자는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 회원사인 하팍로이드, ONE, 양밍(陽明)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화물을 가득 채울 수 있었다"며 "초대형선 투입과 디 얼라이언스 협력 본격화로 글로벌 선사와 경쟁하며 대한민국 해운산업의 재건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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