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언택트 대장주’로 거론되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나란히 신고가를 경신했다. 네이버는 1.65% 오른 21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기록한 최고가를 하루 만에 넘어서며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순위가 4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는 3.26% 오른 20만6000원을 기록하며 ‘20만원 벽’을 돌파했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9%, 218.9% 늘어난 8684억원, 88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카카오는 “코로나19로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상거래를 포함한 카카오톡 기반 사업과 카카오페이 등 신사업, 콘텐츠 부문이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1분기 실적도 좋았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7321억원, 2215억원이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6%, 7.4% 증가한 수치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로 광고 수익이 줄어들면서 네이버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했으나 쇼핑을 포함한 언택트 분야에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
두 회사 모두 코로나19가 기회가 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으로 올 1분기 카카오톡의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는 1년 전보다 111만 명 늘었다. 네이버도 쇼핑·페이 등 언택트 고객이 늘어났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상 최고가 경신이 두렵지 않은 이유’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내고 “네이버 쇼핑과 페이 거래액 증가세는 2분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며 “차기 성장동력인 클라우드, 라인웍스 등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은 코로나19로 인해 예상보다 성장 속도가 더 빨라졌다”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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