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뉴딜' 수혜주를 찾아라

입력 2020-05-10 15:33   수정 2020-05-1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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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갖춘 기업이 19세기 말 철도 기업만큼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가 ‘한국형 IT 뉴딜’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뒤 IT 인프라 투자가 예상됨에 따라 관련 종목 주가도 움직이고 있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실적에 타격을 입은 전통산업의 구조조정이 가속화할 것”이라며 “정부가 규제 혁신 등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혁신 산업을 육성하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5G·데이터·비대면

‘한국형 뉴딜’의 핵심은 IT 분야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정부는 한국판 뉴딜의 3대 프로젝트를 △디지털 인프라 구축 △비대면 산업 육성 △사회간접자본(SOC)의 디지털화로 정했다. 3대 프로젝트를 구현할 10대 중점과제도 마련했다. 구체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결합·활용하는 등 전체 주기에 걸친 데이터 인프라를 갖추기로 했다.

또 국민 체감도가 높은 금융과 의료, 교통, 공공, 산업, 소상공인 등 6대 분야의 데이터 활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인프라를 조기 구축하고 관련 융·복합 사업도 강화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와 인프라를 확충하고 전 산업으로 AI 융합을 확산할 방침이다.

한국경제TV 파트너들은 5G, 데이터, 비대면을 이번 정책의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양태원 파트너는 에치에프알, 이노와이어 등 통신장비주를 추천했다. 한국판 뉴딜정책이 실현되려면 5G 네트워크 서비스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에치에프알은 SK텔레콤, 미국 버라이즌, AT&T에 5G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한다. 세계적으로 5G 투자가 확대되면서 전체 매출 중 15%인 해외 비중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인터넷데이터센터 운영과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케이아이엔엑스(KINX)도 추천했다. 그는 “2011년 상장 이후 한 번도 역성장 없이 꾸준히 실적이 증가한 회사”라며 “트래픽이 증가하면 매출도 늘어나는 구조인 만큼 트래픽 증가 시대에 수혜를 볼 것”이라고 했다.

한동훈 매니저는 줌인터넷과 한국전자금융을 추천했다. 줌인터넷에 대해서는 네이버, 다음에 이은 업계 3위 인터넷 포털 기업으로 빅데이터 사업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최대주주가 이스트소프트로, ‘알약’과 함께 개인 맞춤형 광고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디지털 3법 시행’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며 “아직 시장 점유율은 낮지만 5년째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전자금융은 키오스크, 주차장, 스마트ATM 등 국내 상장사 중 무인기기와 관련해 가장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고 소개했다.

원격의료는 보수적 접근

한편 정부가 “원격의료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고 못박은 만큼 관련 종목의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련 규제가 풀리지 않는 한 실적 개선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권태민 파트너는 “기대감으로 상승한 종목들은 실질적인 실적이 확인되지 않으면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고 했다.

온라인 교육도 마찬가지다. 이미 코로나19로 관련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권 파트너는 “비상교육, 메가스터디, YBM넷과 같은 종목은 애프터 코로나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급등했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만큼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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