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들이 무약정 요금제를 출시하는 것은 ‘실속형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자급제나 중고시장 혹은 해외 직구를 통해 단말기를 싸게 구입하고 각자의 사정에 맞는 요금제를 선택해 통신비를 절감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인터넷TV(IPTV)·유선인터넷 등과의 결합할인 혜택이 필요하지 않은 소비자에게 유리한 요금제라는 게 통신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수년간의 약정 가입을 꺼리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도 무약정 요금제 출시의 배경 중 하나다.
LG유플러스는 5세대(5G) 이동통신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인 5G 다이렉트를 오는 31일까지 공식 온라인 쇼핑몰 ‘유플러스숍(U+Shop)’에서 판매하고 있다. 월 이용료는 6만5000원이다. 기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인 ‘5G 스마트(월 8만5000원)’에 25% 할인을 적용하면 6만3750원이다. 약정에서 자유로운 대신 월 1250원의 요금을 더 내는 셈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채널을 통한 가입자가 줄어든 것도 온라인 전용 요금제 출시의 배경이다. KT는 약정할인을 받을 때보다 더 싼 가격의 무약정 요금제로 온라인 가입자를 확실히 끌어오겠다는 방침이다.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을 할 때만 가입할 수 있는 5G 다이렉트 신한 쏠(SOL) 요금제는 프로모션 할인을 적용하면 월 5만7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기존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인 ‘5G 슈퍼플랜 베이직’ 대비 약 29% 저렴하다.
4세대 이동통신(LTE) 온라인 전용 요금제도 나왔다. KT는 프로모션 8000원을 적용하면 월 이용료 5만원에 이용할 수 있는 ‘LTE 다이렉트 신한 SOL’도 내놨다. 기본 데이터는 100기가바이트(GB)이고, 모두 소진하면 5Mbps(초당 메가비트) 속도로 데이터를 쓸 수 있다. SK텔레콤도 온라인 전용 무약정 요금제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