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소프트는 지난 8일 나스닥에서 주당 17달러에 3000만 주를 발행해 5억1000만달러(약 6200억원)를 조달했다. 이는 2500만 주를 상장해 최대 4억5000만달러를 조달하려던 당초 목표를 초과한 것이다. 주식 발행분은 납입 자본금의 13.9%에 해당하는 규모다. 초과 배정 옵션을 통해 30일 내에 450만 주를 추가 발행할 수 있다. 이번 상장으로 킹소프트는 기업가치를 37억달러(약 4조5000억원)로 평가받았다.
킹소프트 상장은 3월부터 코로나19가 세계로 확산한 뒤 미국 증시에서 바이오기업이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가 아닌 기업의 첫 기업공개(IPO) 사례여서 시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관심이 쏠렸다. 특히 ‘중국판 스타벅스’로 불리는 루이싱커피의 분식회계 사건으로 중국 기업에 대한 신뢰가 추락한 상황에서 이뤄져 주목을 끌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의 에드워드 오 중국 담당 파트너는 “코로나19 사태와 중국 기업의 회계 부정 스캔들에도 기술 기업은 여전히 투자자의 관심이 뜨거운 분야”라고 말했다.
킹소프트의 IPO 성공은 투자자들이 중국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덕분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국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세계 시장의 4%에 불과하지만 성장 속도는 가장 빠르다. 시장조사회사 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2024년 중국 클라우드 시장은 현재의 세 배로 늘어나 5637억위안(약 97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 클라우드 시장에서 킹소프트의 점유율은 5.4%에 그친다. 하지만 샤오미와 세계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짧은 동영상 앱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 등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80% 급증한 39억6000만위안을 기록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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