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한국산 정맥 마취제(프로포폴)도 주목받고 있다. 호흡기 환자 치료를 할 때 고통을 줄이기 위해 진정제를 쓰는데 각국에서 환자가 늘면서 부족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원제약은 정맥 마취제 프리폴MCT주(성분명 프로포폴)를 룩셈부르크로 긴급 수출하기로 하고 지난 9일 항공편을 통해 1차 물량을 보냈다고 11일 발표했다.
지난달 대원제약은 룩셈부르크 주한 대표부로부터 프로포폴을 긴급하게 수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룩셈부르크 보건복지부로부터 수입 승인을 받은 뒤 바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수출 승인도 받았다.
프로포폴을 정맥으로 투여하는 전신마취제다.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폐렴 등으로 이어져 호흡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를 돕기 위해 인공호흡기 등을 사용하는 데 이 때 고통스러워하는 환자를 안정시키기 위해 프로포폴 등 진정제를 사용한다. 수면 상태에 빠지도록 돕는 것이다. 코로나19 환자가 늘면서 룩셈부르크는 프로포폴을 부족한 의료 자원 중 하나로 분류하고 있다.
대원제약의 프리폴MCT는 기존 프로포폴 LCT보다 통증, 염증, 이상지질혈증 등 부작용이 적다. 앰플보다 내구성이 뛰어나고 유리 파편의 혼입을 방지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대원제약은 앞으로 룩셈부르크에 수출 물량을 늘리는 것은 물론 유럽 내 다른 나라로도 수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업체 관계자는 "최근 유럽 등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목적으로 프로포폴 사용량이 늘면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룩셈부르크 외에 다른 국가들로부터도 수출 요청을 받아 관련 내용을 협의 중"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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