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신임 검사 임관식에서 "검찰의 최우선 가치는 인권 보호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고 당부했다.
추 장관은 11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후생동 대강당에서 열린 70명의 신임 검사 임관식에서 "범죄피해자를 비롯한 사건 관계자들의 인권이 침해받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추 장관은 또 "최근 'n번방' 사건에서 보듯 국민은 변화하는 사회현상과 신종 범죄에 법이 빠르게 응답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국민이 요구하는 정의가 우리 사회에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이웃과 공동체를 파괴하는 범죄에 적극적으로 대처해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검사로서 맡은 사건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해 달라"며 "자신의 판단이 맞는지, 다시 생각할 여지는 없는지 스스로 점검해 정의를 실현해 달라"고도 했다.
이날 신임검사 임관식에는 법학전문대학원 출신 제9회 변호사 시험 합격자 70명과 가족들이 참석했다.
이번에 임관된 검사 70명은 처음 법학전문대학원 출신 검사를 뽑았던 2012년 4월 이래 역대 최대 인원이다. 그동안 법무부는 매년 35명에서 55명 수준으로 법학전문대학원 출신 검사를 뽑아왔다.
법무부는 학업성취도와 전문성 등을 검증하는 서류전형 및 실무기록평가를 거쳐 인성검사·3단계 역량평가·조직역량평가 등의 결과를 바탕으로 검사 적격자를 선발했다. 평가 과정에서 지원자의 인적 사항을 비공개하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실시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였다.
또 검찰의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공인회계사, 변리사, 한의사·약사, 공기업 근무자 등 다양한 분야의 업무 경험자를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학부에서 법학을 전공한 인원은 22명으로 전체 인원 대비 31.4%였으며, 비법학 전공자는 60% 이상을 차지했다.
신규 검사들은 법무연수원 등에서 약 9개월간 형사법 이론과 실무, 검찰수사 실무, 일선청 실무 수습(2개월) 등 교육을 받은 뒤 검사로서 본격적인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실무교육 기간에는 전국 검찰청에 가배치하고 실무교육 종료 후 내년 상반기 정기인사에 맞춰 정식 배치될 예정이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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