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조원 규모의 해외채권을 운용 중인 우정사업본부가 해외채권 자문운용사 선정에 나섰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예금사업단과 보험사업단은 해외채권 자문운용사 1곳을 선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오는 21일까지 제안서를 접수한 뒤 정량평가 및 현장실사를 거쳐 6월 중 자문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계약기간은 4년이다. 우정사업본부는 국내 자문운용사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문용 등 복수의 운용사를 두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국내 자문운용사와 해외채권 운용사 간 일임계약 또는 해외채권 운용사의 해외채권 공모펀드 투자 등 재간접(펀드 오브 펀드) 방식으로 해외채권에 투자한다. 우정사업본부가 직접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자문운용사를 거쳐 또 다른 펀드에 재투자 하는 것으로, 다양한 펀드에 투자해 리스크를 분산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에 선정될 자문운용사는 해외 운용사 모니터링,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등 운용 전반에 관한 자문 서비스도 제공한다. 미국 회사채, 이머징 회사채, 글로벌 크레딧, 글로벌 종합채권 등 네 가지 분야로 나뉘어지는 우정사업본부의 채권 투자 유형을 확대하는 작업을 자문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우정사업본부가 이번에 얼마를 출자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우정사업본부는 작년 말 기준으로 예금사업단과 보험사업단을 합쳐 총 130조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한다. 이 가운데 약 4조 4000억원 가량을 해외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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