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익성 더블유아이 대표(사진)는 “글로벌 라이선스 사업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더블유아이는 코스닥시장에서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로 분류되지만, 실제 시장에선 ‘캐릭터 라이선스 업체’로 통한다. 유명 캐릭터의 IP를 제품화할 수 있도록 권리를 위임받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등 방식으로 휴대폰 액세서리와 소형 가전 등을 생산하는 게 사업 모델이다. 지난해 더블유아이 전체 매출 가운데 이 같은 라이선스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82%에 달한다. 2018년 모바일 액세서리 사업을 하던 위드모바일을 인수해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회사 실적이 개선돼 지난해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됐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영업이익은 62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 회사의 라이선스 상품 가운데 판매량이 가장 많은 건 카카오프렌즈 관련 캐릭터 상품이다. 국민 소셜미디어인 카카오톡의 온라인 ‘선물하기’를 통해 주문이 많이 들어온다는 게 변 대표의 설명이다. 더블유아이 자체 온라인 쇼핑몰인 ‘위드샵’과 일부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변 대표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사업을 하는 업체는 여럿 있지만 더블유아이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과 3월 각각 인기 펭귄 캐릭터 펭수와 글로벌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캐릭터 라이선스 사용 권한도 확보했다. 펭수 캐릭터가 그려진 에어팟 케이스는 지난달 출시되자마자 위드샵에서 완판을 기록했다. 변 대표는 올해 e스포츠 사업자와도 손잡고 라이선스 상품을 내놓을 방침이다. 지난해 더블유아이는 e스포츠 전문 기업 ‘SK텔레콤 CS T1’에 20억원을 투자했다.
장기적으로 바이오 신사업도 계획 중이다. 작년 10월 유전자 치료제 개발 등을 주 사업으로 하는 아바테라퓨틱스에 지분 투자를 했다.
변 대표는 대학 졸업 후 한 종합금융회사에서 신용대출 심사역을 하다 창업에 뜻을 품고 1997년 인터넷 서비스 통신장비업체인 오버넷을 개설했다. 이후 2016년 적자로 어려움을 겪던 코스닥 상장사 에이티테크놀로지(더블유아이의 전신)에 투자자로 참여한 뒤 2018년 최대주주에 올랐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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