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음모론을 제기하고 있는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이와 관련된 각종 증거를 공개했다.
민경욱 의원은 11일 "세상이 뒤집어질 증거"라며 투표관리인의 날인 없이 기표되지 않은 비례투표용지를 공개했다. 이런 투표용지를 기존 투표함에 무더기 혼표해 선거 결과를 조작했다는 주장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민 의원 주장에 대해 "투표지가 유출된 것이 사실이라면 문제인 것은 맞다"면서도 "민 의원이 공개한 투표지가 실제 투표지인지 검증해봐야 한다"고 했다.
민 의원은 12일 <한경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선관위에 투표지를 제공해 검증을 받을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고작 해야 그냥 선관위에 투표용지 관리 잘 하라고 하고 끝낼 일'이라고 평가한 것에 대해서는 "답변할 가치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선관위 측도 민 의원 주장에 대해 "투표지를 무더기 혼표해도 부정선거는 불가능하다"면서 "(혼표를 하게 되면)선거인수와 총득표수가 크게 차이 나게 된다. 현장에 개표참관인들도 있는데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기존 보수진영에서는 선거 조작 근거로 서울, 경기, 인천 투표가 63 : 36으로 일정한 비율로 나왔다는 점을 들었다. 혼표가 있었다면 일정한 비율이 나오기 힘들다'는 지적에는 "전산 조작과 혼표가 같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선거를 조작한 세력이 혼표를 한 후 혼표를 한 선거구에 전산조작을 또 했다는 것이냐'고 묻자 이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민 의원은 이후 문자메시지를 통해 "정상적인 취재가 아니라 트집잡기식 질문이라서 답변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편 이 외에도 민 의원이 주장하는 부정선거론의 맹점을 지적하는 시각이 많다.
일례로 민 의원은 "사전투표(용지)에 찍혀있는 QR코드에 전과와 병력, 납세, 이메일, 학력, 재산 등 개인 정보가 들어있다면 세상이 뒤집어지지 않겠습니까?"라며 "국민 5백만명의 개인 정보가 QR코드를 만드는 사전선거 관리시스템에 들어있다는 사실을 아셨습니까?"라고 주장했다.
민 의원 주장이 사실이라면 선관위가 해당 투표지를 사용한 유권자가 누구이며, 그가 어느 후보를 찍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비밀선거 원칙에 정면으로 어긋나는 일이다.
선관위 측은 그러나 "QR코드에 들어가는 정보는 선거명, 선거구명, 관할 선관위명, 투표지 일련번호 4가지 외에는 없다"고 일축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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