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윤 기자] ‘5월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꽃 작약(芍藥, Paeonia)은 활짝핀 모습만큼 만개 전 봉오리도 예쁘다. 수 많은 꽃잎이 뭉쳐서 속이 꽉 찬 알사탕을 연상케 한다. 작약의 꽃말은 ‘수줍음’이다. 화려함을 뽐내기 전 꽃잎들이 수줍게 뭉쳐져 있는 모습은 꽃말의 정서를 한 번 더 음미하게 한다.
그룹 버스터즈가 신곡 ‘피오니아(Paeonia)’로 컴백했다. 예쁘고 멋있는 선배의 매력에 흠뻑 빠진 신입생들의 감정을 수줍게 표현한 애절한 분위기의 곡으로, 간절한 마음을 표현한 듯한 멜로디와 두근거리는 심장소리가 느껴질 듯한 비트가 매력적인 곡이다.
멤버 지수가 수줍지만 열정 가득한 소녀들의 마음을 담은 가사를 보고 꽃말을 떠올려 직접 제목을 지었다. 지은, 타카라 등 새로운 멤버들과 함께 진정한 아이돌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로 준비했다. 평균연령 14.7세로 여전히 최연소 아이돌의 타이틀을 지니고 있지만, 귀여움만이 아닌 성숙함과 아름다움 등 다양한 매력과 끼를 뽐내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2017년 11월 ‘내꿈꿔’로 데뷔한 버스터즈는 데뷔 4년차를 맞아 여전히 수줍은 모습으로 화려하게 만개하는 꿈을 꾸고 있다.
-신곡 ‘피오니아(Paeonia)’ 소개를 해달라.
지수 직접 제목을 지었다. ‘피오니아’가 작약의 영어말이다. 작약 꽃말이 ‘수줍음, 부끄러움’이다. 수줍지만 열정 가득한 소녀들의 마음을 담은 가사라 정하게 됐다. ‘피오니아’에서 버스터즈는 기존처럼 마냥 귀엽기만 하지 않다. 멜로디만 들어봐도 파워풀하지 않은가. 귀여움, 활기참 등 다양한 감정을 보여준다.
예서 ‘포도포도해’ ‘내꿈꿔’와 다른 성숙해진 이미지를 가지고 왔다. 두근두근거리는 소녀들의 마음.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타카라 저와 민지, 지은에게는 ‘피오니아’가 데뷔곡이다. 나중에 들어도 지금 일들이 생각날 것 같다. 영원한 추억과 같은 곡이다.
민지 새로 들어왔으니 무엇보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 담긴 곡이다(웃음).
지은 데뷔곡이니까 멤버들이랑도 더 많이 친해져야겠다는 생각도 했었고, 새로운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줘야하는 거라 생각이 많았다.
-뮤비가 첫 드라마 타이즈다. 촬영시 에피소드는?
지수 선도부장 역할을 맡았다. 나머지 네 명은 장난기 가득한 후배 역할이다. 등장하는 장면도 많고, 대사분량도 꽤 된다. 멤버 네 명이 교실에서 떠들고 있을 때 들어와서 무섭게 분위기를 잡는 장면을 촬영할 때였다.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으로 교실에 들어와 애들 앞에 섰는데, 갑자기 대사가 생각이 안 났다. 그래서 엉겁결에 “나는 선도부장이야”라고 해서 애들이 빵 터졌다(웃음).
예서 장난을 치다가 선도부 언니가 들어와서 혼날 상황인데 앉으면서 예쁨에 정신 못차리고 감탄하는 장면이었다. 그런데 모니터를 해보니 그 표정이 맛있는 걸 간절하게 바라보는 장면처럼 나와서 한바탕 웃은 적이 있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대사 중 ‘탁구’라는 단어가 나와야 하는 장면이었다. 언니가 대사를 까먹었는지 고민을 하고 있길래 제가 옆에서 작게 ‘탁구’를 외치니까가 ‘축제 때 탁구 어때’라고 전혀 다른 대사를 하기도 했다(일동 폭소).
지수 촬영장소 관련 에피소드도 있다. ‘피오니아’ 촬영장소가 경기도 용인에 있는 제 모교 남사중학교였다. 제가 촬영을 온다고 하니 동네에 소문이 났다.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왔다. 중학교 때 털털하고 시끄럽고 그런 성격이었는데,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줘서 딴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 재밌었다.
-지수 표정연기가 급성장했다. 비결은?
계단 올라가듯 확 좋아진 것 같다. 하다보니까 어느 순간 확 도약하게 된 그런 느낌? 크고 작은 역할로 경험과 공부가 쌓이면서 좋은 모습이 나온 것 같다.
-지은과 민지는 3개월 차를 두고 한 팀에 들어오게 됐다. 자매가 한 그룹 내에서 활동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어떻게 같이 활동하게 됐는지?
민지 6학년 때 연습을 시작했다. 쌍둥이 남동생이 있는데 아주 어릴 때는 오히려 예뻤고, 저는 완전 개구쟁이처럼 생겨서 연예인은 생각도 못했다(웃음). 6살 때부터 지금 모습이 드러나게 됐다.
지은 별다은 이유는 없다. 회사에 들어오게 된 시기가 차이가 났을 뿐이다. 서로 의지할 수 있어서 좋다.
예서 같이 지내는 거 보면 재밌다. 민지가 갖고 있는 내적인 성격이 언니에게서 보인다.
지수 연년생인데 비슷한 듯 다른 모습이 흥미롭다.
-2019년 남미투어에 대한 이야기를 좀 자세히 들려달라.
지수 신기하고 꿈 같았다. 버스터즈를 좋아하는 외국분들을 봤던 게 믿기지 않고 감사하고 신기했다. 브라질 4개 도시, 우루과이 1개 도시를 돌았다. 아쉬워서 또 가고 싶다.
예서 마지막에 갔던 곳이 팬들이 3천명이 왔다(상파울로). 형광막대를 들어주고, 게임도 했는데 멤버들이 못했다고 우는 것도 좋았다. 여러가지로 감동했다.
-팬사인회 시간이 긴 걸로 유명하다(2018.1.4. 최장 4시간).
지수 그렇게 많이 지난줄 몰랐다. 한 명 한 명이랑 얘기하는게 재밌었고, 그래서 시간이 가는지 몰랐다.
예서 뒤에 스탭들이 타이머를 해놓고 알려주곤 한다. 1분에서 1분30초 정도로 제한을 두곤한다.
지수 너무 짧다고 하니까 어차피 그 시간 내에 안 보낼 거 아니까 그냥 하라고 했다. 지나가라고 해도 ‘조금만 있다 갈께요’라고 하는 팬들도 있다.
버스터즈 지수, 민지
-활동 중 기억나는 일이 있다면?
지수 ‘핑키 프로미스’ 미니팬미팅 때 구경하러 오신 분이 열사병으로 쓰러진 적이 있다. 관계자들이 와서 신속하게 응급조치를 취했고, 다행히 금방 괜찮아지셨다. ‘오션월드’에서 공연할 때는 살면서 땀을 그렇게 많이 흘려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예서 ‘핑키 프로미스’ 활동 때 오션월드에서 공연을 마치고 갈 때였다. 지수언니가 말한 그 날이었다. 차를 타고 주차장을 빠져 나가는데 그 때 다른 차 안에서 라이터가 터져서 폭발이 일어났다. 우리 차가 막 지나갔을 때였다. 조금만 늦었어도 사고를 당할 뻔했다.
지수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분, 어피치 탈을 쓴 분, 말없는 콘셉트라며 한마디 안하는 팬도 있었다. 탈에 있는 눈 너머로 얼굴이 보여 누군지 다 알겠다고 하니까, 그래도 오늘 콘셉트라며 아는채 하지 말아달라고 했다(웃음).
-평균 14.7세(2020년4월 기준)으로 현존하는 아이돌 중 평균연령이 가장 낮다. 멤버 전원이 학생이고 숙소생활도 하지 않고 있다. 팀워크는 어떻게 다지는지?
지수 가족보다 많은 시간을 같이한다. 자연스럽게 친해진다. 핸드폰 게임을 같이 하면서 친해졌다. 연습을 같이 하다보면 친해지고, 먹을 거 찾다가 친해진다. 성격도 비슷하고, 서로 배려해주고 그런다.
예서 승부욕이 강하다. 먹는 것도 좋아해서 스케줄 마치고 뭐 먹을지 수다를 떨기도 한다. 가장 단합이 잘 되는 순간인 거 같다(웃음).
-타카라는 버스터즈 최초 외국인 멤버다. 어떻게 합류하게 됐는지?
레슨 중이었고, 어느날 버스터즈 합류를 권유받았다. 원래는 댄서 혹은 아티스트, 아이돌 꿈이 계속 있었다. 권유를 받았을 때 이건 기회다 싶어서, 마침 중학교 졸업을 하게 돼서 합류를 결정하게 됐다.
-타카라는 한국어가 아직 미숙하다. 같이 활동하면서 에피소드가 있다면?
타카라 우선 파파고 도움을 많이 받는다. ‘피오니아’ 뮤직비디오 촬영할 때 ‘캐시키’(일본어로 경치) 경치가 예쁘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그 단어를 애기하니 멤버들이 놀랬다(웃음).
지수 인스타 게시물에 배운 한국어를 올린다. ‘오늘 배운 한국어는 ‘청소하십시오’가 올라와서 당황한 적이 있다. 그룹 내 청소당번이 있다. 타카라가 당번이었는데, 잃어버렸는지 안하고 있길래 ‘청소하십시오’라고 했던 건데 인스타 피드에 미세먼지가 없어서 촬영이 없어졌다는 내용에 이어서 바로 올린 것이었다. 혹시나 말씀드리지만, 절대 오해할만한 상황이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웃음).
예서 타카라는 초코우유와 마카롱(뚱카롱), 몰티져스를 거의 매일 먹을 정도로 좋아한다(일본에는 우리나라와 같은 초코우유가 없다고 한다). 어느날 타카라가 지수 언니에게 살이 찐 거 같다면서 ‘다이어트를 해야겠다’고 울먹이면서 말한 적이 있다. 한 손에는 먹던 마카롱을 들고 말이다. 하지만 조금 있다가 다른 멤버에게 ‘다이어트는 아닌 거 같아’라며 다시 간식을 먹은 적이 있다.
버스터즈 예서, 타카타, 지은
-앞으로 목표는?
타카라 1차 목표는 한국어를 잘하는 거, 2차는 지금은 소녀소녀하고 귀여운 모습에서 강하고 멋진 콘셉트에도 도전하고 싶다.
예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리고 연기자로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지수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동식물을 좋아해서 버려지는 모습을 보면 슬프다. 관련 캠페인을 했을 때 영향을 끼쳤으면 좋겠다.
예서 지수언니는 이미 주변 멤버들에게도 많이 권하고 있다.
민지 춤을 잘 추고 싶다. 청하가 선망의 대상이다.
지은 버스터즈 팬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유투버가 하고 싶다. ‘갬성’이 폭발. 일상브이로그를 열심히 보고 있다. 국가별로 특징점을 찾아보는 게 재밌다.
-어느덧 4년차다. 만족스러웠던 점과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지수 눈 깜빡하니까 4년이 지났다. 꾸준히 성장했다는 점에서 멤버들과 내 자신에게 고맙다. 긴 시간동안 응원해준 팬들이 고맙다.
-버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수 일년동안 기다려 주셔서 감사하고 이번 ‘피오니아’ 좋으니까 많이 들어주시길 바란다.
타카라 한국어로 잘 말 할 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어눌함이 귀엽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이 순간을 즐겨주세요.
예서 조금 더 노력해서 성장할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많은 사랑 부탁드려요. 그리고 스밍(스트리밍) 많이 돌려주세요.
민지 제겐 데뷔곡이다. 기대 많이 해주세요.
지은 첫 컴백곡이다. 많이 들어주셔서 힘을 주세요.
[인터뷰] 수줍음에 담긴 다채로운 매력, 버스터즈 ②-매력포인트(기사링크)
진행: 김치윤
촬영: bnt포토그래퍼 설은주
영상촬영&편집: 어반bnt
의상: 소속사 자체제작
헤어: 한그루 실장(조이 187)
메이크업: 전민지, 해린 실장(조이 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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