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제주도 1호 골프장' 제주CC, 피인수 4개월만에 다시 매물로

입력 2020-05-13 13:51  

≪이 기사는 05월13일(13:4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제주도 1호 골프장인 제주CC(제주칸트리구락부)가 다시 매물로 나왔다. 지난해 말 부동산개발 업체에 팔린지 4개월여만이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프이앤씨는 제주CC 공개매각을 위해 최근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한프이앤씨는 법무법인 바른의 법률 자문을 받으며 프라이빗 딜로 제주CC 매각을 추진했으나, 최대주주인 한프의 파산절차 진행을 막기 위해 공개 매각으로 전환키로 결정했다.

제주CC는 지난해 법정관리를 받았다. 제주CC에 260억원 규모의 담보채권을 갖고 있던 한프는 지난해 12월 부동산 계열사 한프이앤씨를 통해 제주CC를 531억원에 인수했다. 올해 1월 회생절차를 종결하고 인수를 마무리한 뒤, 제주CC를 회원제에서 대중제(퍼블릭) 골프장으로 전환 운영했다.

그러나 한프는 제주CC 인수 이후 사채 미상환과 경영권 분쟁 등으로 잇따른 곤욕을 치르고 있다. 전환사채(CB)권자인 안다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등이 파산 신청까지 제기하자 파산절차 진행을 막고 주주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공개매각을 진행하기로 했다.

수의계약이 아닌 공개매각으로 거래를 진행하면 매각 가격이나 원매자 선정 등에 잡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작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프는 제주CC 매각 대금으로 유동성 위기 해소에 나설 계획이다.

제주CC는 1966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18홀 회원제 골프장으로 출발했다. 치열해진 골프장 간 경쟁 등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돼 2017년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2018년에도 회생절차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추진해 SM그룹 컨소시엄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SM그룹 컨소시엄이 제주CC가 발행하는 신주 및 회사채를 470억원에 인수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관계인 집회에서 이 방안은 주주와 채권자 가결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인수가 무산됐고 결국 올해 다시 회생절차에 들어간 끝에 지난해 한프이앤씨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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