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의 작업 과정은 작품 제목만큼 독특하다. 구글에서 떠돌아다니는 온갖 사진을 모은 뒤 형태와 사이즈를 해체해 일종의 ‘입자’를 만들었다. 그리고 그 입자들을 이어서 다채로운 형상을 만들어나갔다. 그렇게 완성된 작품들은 추상화처럼 보이지만 불특정 다수의 인간 사회와 자연의 모습을 내포하고 있는 변형된 사진이다. 타인들의 사진을 끌어들여 새로운 이미지를 쌓아 올렸으니, 사진이면서도 회화적 작품이다. 또한 라이프니츠의 모나드라는 철학 개념을 사진으로 구현하려는 김씨의 시도는 사진예술의 지평을 넓히는 작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스페이스22, 6월 4일까지)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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