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된 일부 확진자들이 클럽 방문 이후 종로구 낙원동 일대의 같은 날 같은 업소를 차례로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조사 대상을 이태원뿐만 아니라 낙원동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3일 전국 기초 지방자치단체들과 서울 각 자치구 등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이태원 클럽인 '킹'이나 '퀸' 등을 방문했거나, 방문자와 접촉한 이력이 있는 코로나19 확진자 4명이 6일과 7일에 낙원동을 들린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 4명 중 △A씨는 6일 오후 11시 10분~7일 오전 3시 30분 △B씨와 C씨는 6일 오후 11시 30분∼7일 오전 2시 △D씨는 6일 오후 11시 31분∼7일 오전 2시 첫 번째 술집에 머물렀다.
이후 이들은 다른 술집을 들렸다. 두 번째 술집에 △B씨와 C씨는 7일 오전 2∼5시 △D씨는 7일 오전 2시 45분∼5시 △A씨가 가장 늦은 7일 오전 3시 30분 들어와 오전 5시 10분까지 있었다.
이들이 귀가한 직후인 지난 7일 오전에는 이태원 관련 초발 환자로 알려진 경기 용인시 66번 환자의 확진 사실이 전해졌다. 다만 이들이 일행이었는지에 대한 여부는 관련 법률에 따라 공개 대상이 아니다.
두 술집을 방문한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이들뿐만이 아니다. 앞서 다른 이태원 관련 확진자도 지난 4일 오전 1시 15분∼2시 30분 첫 번째 술집, 오전 2시 38분∼5시 21분 두 번째 술집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확진자는 A씨~D씨보다 만 하루 이른 6일 오전 2시 43분~5시에 두 번째 술집에 있었다.
이들과 별개로 낙원동 근처 익선동 소재 제3의 업소에도 이태원 클럽 관련 다른 확진자 2명이 각각 지난 4일 오후 8시 20분∼11시 7분, 4일 오후 9∼11시 머무른 사실도 전해졌다.
따라서 이태원 관련 확진자 최소 8명이 낙원동 일대 업소들을 거의 같은 시간대에 일정한 패턴으로 방문한 셈이다. 낙원동 등 종로3가 일대는 이태원과 함께 일부 성소수자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방역당국은 이태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만큼, 4월 24일부터 5월 6일 사이 이태원 방문자들을 찾아 검사받게 하는 데 우선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신분 노출을 꺼리는 이들을 위해서 '이태원에 들렸다'고 하면 이름도 묻지 않은 채 전화번호만 기록하고 검사하는 '익명검사'까지 도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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