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EQS로 본 벤츠의 미래는

입력 2020-05-15 10:52   수정 2020-05-22 23:30


 -브랜드가 생각하는 전기차 방향 선보여
 -탄소 중립을 위한 '앰비션 2039' 공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지난 14일 순수 전기 컨셉트카 비전 EQS를 국내에 공개하며 브랜드의 미래 전동화 흐름과 방향을 설명했다.
 

 벤츠에 따르면 비전 EQS는 혁신적인 배터리 기술을 기반으로 역동적인 성능과 높은 에너지 효율성을 갖춘 차세대 전기차다. 또 대형 럭셔리 전기 세단의 미래를 제시하는 동시에 벤츠의 디자인 비전을 보여준다. 먼저 매끈하고 부드러운 곡선 실루엣이 눈에 띈다.

 마크레인 벤츠코리아 제품&마케팅부문 총괄부사장은 "팽팽히 당겨진 '하나의 활'과 같은 혁신적인 비율을 가졌다”며 “차체를 따라 흐르는 '라이트벨트'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EQ 브랜드 특유의 그릴부터 뒤쪽까지 표면이 끊김없이 하나로 이어진듯한 디자인을 뜻한다. 특히 차의 숄더 부분에서는 컬러를 분리, 마치 검은 유리판이 은색 차체 위에 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EQS는 조명을 통해 보행자 및 다른 차들과 소통한다. 차 전체에 붙인 940개의 개별 LED 조명신호가 대표적이다. 또 블랙 패널 그릴의 조명 매트릭스는 5개의 개별 LED와 1개의 별을 탑재한 188개의 회로판으로 구성, 정밀한 신호를 제공한다. 새로운 디지털 라이트 헤드 램프는 각 2개씩 홀로그래픽 렌즈 모듈을 장착, 주행상황을 전달한다. 해당 모듈은 2000rpm 이상의 빠른 속도로 회전하면서 헤드 램프 당 500개의 LED가 어둠을 비춘다.

 수많은 1㎜ 미만의 고성능 LED들이 3D 형태로 신선한 감각을 불러일으킨다. 뒤도 마찬가지다. 229개의 개별 조명으로 꾸민 테일 램프는 미래지향적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비전 EQS의 디지털 라이트 기술은 앞으로 벤츠가 어떻게 조명을 활용할지 가늠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더 이상 안전 기능에만 머물지 않고 사람과 기계 간의 소통, 시각적인 핵심 요소가 될 미래의 조명을 짐작케 한다.


 실내는 요트에서 영감을 얻었다. 깔끔하고 유려하게 흐르는 디자인으로 우아하면서 고요한 분위기를 구현했다. 먼저 센터페시아 및 팔걸이와 같은 각 패널과 대시보드를 일체화한 형태로 구성했다. 소재는 결을 그대로 살린 나무와 흰색의 고품질 다이나미카 극세섬유로 꾸몄다. 양각으로 처리한 다이아몬트 패턴과 정교한 스티치도 화려한 실내를 극대화한다. 

 환경적인 측면도 고려했다. 루프 라이너는 해양 폐기 플라스틱을 함유했다. 눈에 보이는 고급 소재 영역에서는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한 벤츠의 첫 사례다. 우드트림 역시 지역 내 생태친화적인 방식으로 관리한 독일의 삼림에서 재배한 단풍나무를 사용했다. 짧은 이동거리로 탄소 발자국을 줄였고 열대 삼림 보존에 기여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비전 EQS는 앞뒤로 고성능 전기모터를 탑재해 최고 469마력, 최대 77.5㎏·m를 뿜어낸다. 정지 상태부터 시속 100㎞까지 가속시간은 4.5초다. 여기에 주행상황에 맞춰 차축에 따라 가변적으로 토크를 분배하는 전자식 네바퀴굴림 시스템을 기본 탑재했다. 차체 바닥에 평평하게 자리잡은 배터리는 1회 충전 시 최장 700㎞를 달릴 수 있다. 또 350㎾의 충전 출력에서 80%까지 배터리를 충전하는 데 20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벤츠는 비전 EQS에 들어간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변형 배터리 기반 전기 주행 플랫폼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 플랫폼은 휠베이스와 트랙은 물론 배터리를 비롯한 다양한 시스템 구성 요소를 가변적으로 각기 다른 차에 맞춰 적용할 수 있다. 회사는 전동화 핵심 요소 및 관련 기술을 직접 연구하고 생산 측면의 전문성을 개발중이다. 이후 차종 전반에 걸쳐 전동화 모듈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벤츠는 미래 전동화 계획을 담은 '앰비션 2039'도 함께 발표했다. 20년 안에 탄소중립을 목표로 제품 주기를 세 번 바꾸기 전에 근본적으로 체질을 개선한다는 게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1단계는 2022년까지 유럽지역에서 탄소중립적인 제품 생산이다. 친환경 공장을 가동, 사회와 환경에 기여한 뒤 2단계로는 2030년까지 전기구동제품 판매비중을 50%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를 통해 마지막 3단계인 2039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 단계에서는 전기 배터리로 구동하는 모빌리티 솔루션에 집중하는 동시에 연료전지나 합성연료와 같은 다양한 친환경 방안도 연구하고 있다.

 마크레인 부사장은 "앰비션 2039를 차질없이 수행중"이라며 "향후 중대형급의 전기차 플랫폼과 탄소중립적으로 생산한 배터리셀을 통해 가치 창출의 기준을 사슬 개념에서 순환으로 바꾸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작은 양산차인 EQC와 컨셉트카 비전 EQS"라며 "미래 자동차를 향한 기준과 벤츠의 도전은 계속된다"고 덧붙였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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