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이 베이비' 역시 장나라, 60분 쥐락펴락

입력 2020-05-14 09:58   수정 2020-05-14 10:01



'오 마이 베이비'에서 또 다시 장나라의 진가가 발휘됐다.

13일 첫 방송된 tvN 새 수목드라마 '오 마이 베이비'에서 장나라는 무시할 수 없이 솔직하고 발칙한 캐릭터장하리 역으로 분해 극을 이끌었다. 롤러코스터 열연으로 극의 몰입도를 끌어 올렸다.

'오 마이 베이비'는 남편 없이 아이만 낮고 싶다는 커리어우먼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장나라는 오늘도 내일도 남자가 없는 워커홀릭 인생이지만 '아이를 낳겠다'는 간절한 꿈만큼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육아 매거진 만년 차장 장하리 역을 맡았다. '고백부부', '황후의 품격', 'VIP'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완벽한 변신으로 호평을 이끌어낸 장나라는 이번엔 솔직하고 쾌활한 캐릭터로 다시 한 번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오 마이 베이비' 첫 방송에서 장나라는 평생을 염원했던 ‘아이 갖기’라는 꿈이 물거품이 될 지경에 이르자 멘붕에 빠져버린 장하리를 유쾌하게 표현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개를 낳는 꿈을 꾼 후 비명을 지르다 깨어나는 역대급 오프을 시작으로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남자가 없는 인생사를 우울해하기는커녕 잘 다듬어 라디오에 사연을 응모, 간식을 타는 '저세상 텐션'을 펼쳐 이목을 집중시켰다.

더욱이 장나라는 아이만 보면 사족을 못 쓰는 육아 매거진 차장으로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활약했다. 아이 모델을 보면 저절로 반달 눈웃음이 지어져 격하게 반가워했고, 아기 엄마가 커피를 마시는 모습만 봐도 아기의 생활패턴을 한눈에 알아내 도와주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했던 것.

또한 난임 부부의 절박한 심리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광고팀 부장 김철중(유승목)을 찾아가 대차게 따지는가 하면, 말이 안 통하자 소파에 뻗어버리는 등 따뜻함과 시원함을 동시에 터트렸다. 하지만 후배 직원들이 "결혼이 싫다"고 외치자 "사랑은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응수하는 모습으로 로맨스를 꿈꾸는 순수함을 드러냈다.

특히 마지막 엔딩에서는 장하리가 나날이 심해지던 생리통이 기절할 지경에 이르게 된 후, 우여곡절 끝에 실려 간 병원에서 '임신 불가'라는 청천벽력 판정을 받고 '기함의 청혼'을 터트리는 순간이 담겨 긴장감을 폭발시켰다. 장하리는 한평생 꿈꾸던 '나의 아기'가 박살나자 혼이 나가버렸고, 그 결과 우연히 곁에 있던 한이상(고준)에게 무작정 "나랑 결혼할래요?"라며 '넋 나간 프러포즈'를 건네고 말았던 것.

과연 장하리는 '오 마이 베이비'를 품을 수 있을 것인지 궁금증을 폭증시켰다.

한편 '오 마이 베이비'는 매주 수, 목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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