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데뷔전' 주호영…3대 난제 풀어낼까

입력 2020-05-14 17:18   수정 2020-05-15 01:25


원내대표에 당선되자마자 부친상을 당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4일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들어갔다. 주 원내대표 앞에는 21대 국회 원구성,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등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우선 코앞에 놓인 문제는 원구성 협상이다. 역대 어느 야당의 원내대표보다 어려운 처지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77석의 거대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 ‘상임위원장 자리는 의석수대로 배분’ ‘법제사법위원장은 야당 몫’과 같은 기존 원구성 관행을 깰 수 있다며 압박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표결을 통해 상임위원장 자리를 결정할 수 있다는 얘기까지 했다. 여당과의 원구성 협상은 ‘풍부한 협상 경험’을 강조해온 주 원내대표의 첫 시험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지도체제 문제 역시 여전히 갈 길을 못 찾고 있다. 심재철 전 원내대표 때부터 최근까지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태다. 주 원내대표 체제 이후 김종인 비대위가 안착할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초선들을 중심으로 “꼭 김종인 비대위여야 하는가”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자는 ‘자강론’이 힘을 얻는 모양새다. 반면 김종인 비대위를 바라는 목소리도 여전해 이대로면 지도체제 수립 이후 내부 갈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주 원내대표는 지금까지 당선자들의 의견에 따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혀왔다. 결국 다음주로 예정된 당선자 총회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어떤 방향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반대 그룹의 반발을 성공적으로 무마할 수 있을지가 주 원내대표 체제 순항 여부를 가를 것이란 관측이다.

통합당이 해결해야 할 시급한 문제로 꼽혀왔던 미래한국당과의 합당 문제는 주 원내대표와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이날 긴급 회동을 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됐다. 양당 대표는 국회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합당논의기구를 구성해 조속하게 논의를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긴급 회동 직전까지만 해도 독자 교섭단체 구성 가능성이 공식적으로 언급되는 등 한국당 당선자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려 합당 협의가 난항을 겪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이날 합의가 극적으로 이뤄지면서 주 원내대표로서는 한시름 놓게 됐다는 평가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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