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이 상장사 1분기 분기보고서 제출 기한인 15일 줄줄이 실적 발표에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사들은 대규모 적자가 예고된 상태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이 이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적항공사 1위 대한항공은 2015년 3분기부터 18분기 연속 이어진 영업이익 흑자 행진이 멈춰 선 데다 대규모 적자를 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여객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제선 운항률이 10%대로 추락한 탓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에 실적을 발표한 2개 대형항공사(FSC)와 4개 저비용항공사(LCC) 중 유일하게 흑자를 거뒀지만 코로나19로 3분기 만에 다시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화물 부문이 선방해 증권시장의 우려보다는 적자 규모가 작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대한항공의 1분기 영업적자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2044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올해 1분기에는 적자폭을 한층 확대한 것으로 추산된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1분기 영업적자 규모가 3000억원을 웃돈 것으로 관측하기도 했다.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이 지난 8일 부진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도 줄줄이 적자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코로나19가 쉽사리 진정되지 않으면서 적자 행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란 점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다음달 일부 국제선 운항을 복구하고 나섰지만 아직도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 FSC와 LCC 모두 실적 불확실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화물 매출 증가가 국내 대형항공사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여객 매출 감소를 만회하기엔 역부족"이라며 "국내 항공사의 단기간 내 실적 개선 가능성은 요원하다"고 진단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