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감염 터진 뒤 인구이동 다시 줄었다…소비 회복세에 '찬물'

입력 2020-05-15 10:22   수정 2020-05-15 10:38



클럽발(發) 집단 감염이 조금씩 회복되던 소비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달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 증가로 반등했던 인구 이동량이 지난 주말 다시 큰 폭 감소했다.

통계청과 SK텔레콤은 15일 이런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발생 전후 인구 이동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SK텔레콤 가입자(약 2200만명)의 이동 정보를 분석한 것이다. 가입자가 실거주하는 시군구를 30분 이상 벗어난 경우를 인구 이동으로 잡았다.

인구 이동량은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올 1월 20일 이후 줄곧 감소를 보였다. 코로나19 발생 후 4주차 주말(2월 29~3월 1일)엔 전년 동기 대비 감소율이 39.3%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후 감소폭이 조금씩 줄었다. 주말 기준 6주차 28.3% → 8주차 22.1% → 10주차 21.8% → 12주차 11.2% 등이다.

13주차 주말이었던 이달 2~3일엔 2.4% 증가로 반등했다. 지난달 말부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한자릿수로 내려온 덕분이다. 이달 2~3일 전후로 공휴일이 껴 있어 '황금 연휴'가 만들어진 영향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 6일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용인 66번' 환자가 나온 뒤 사람들의 발걸음이 다시 무거워졌다. 지난 주말인 9~10일 인구 이동량이 13.2% 감소한 것. 사람들이 몸을 밀착해 춤추는 클럽에서 집단 감염이 이뤄지고, 이것이 지역 사회 '2차 감염'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6일 2명에 그쳤던 신규 확진자는 7일 4명 → 8일 12명 → 9일 16명 → 10일 34명으로 늘어났다.

평일을 포함한 주중 이동량도 비슷한 모습이다. 코로나19 발생 후 4주차에 31.6% 감소했던 인구 이동량은 12주차 14.7%, 13주차 2.9%까지 감소폭이 줄었다. 하지만 14주차였던 지난주(5월 4~10일)엔 9.8%로 감소율이 다시 뛰었다.

입지유형별 분석을 보면 클럽발 감염이 내수에 얼마나 영향을 줬는지 상세히 들어난다. 관광지의 인구 이동량은 코로나19 발생 후 13주차 30.2% 증가에서 14주차 6.5% 감소로 꺾였다. 같은 기간 레저스포츠시설(22.6% → -5.9%), 대형아울렛(11.7% → 4.7%) 등도 타격을 입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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